어닝서프라이즈에 힘받는 삼성바이오…증권가선 "호실적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기존 공장의 안정적 가동이 탄탄한 실적의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곧 4공장이 부분가동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성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8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한 때 90만8000원까지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90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에 8월 사상 최초 100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발표 등이 이어지며 기대감이 소멸됐다.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다시 힘을 받았다.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4507억원, 영업이익은 1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예상치 평균(1329억원)을 26% 웃돌았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1~3공장 모두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호실적이 이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완제품(DP) 설비 증설, mRNA 원료(DS) 설비 확보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4공장 부분가동이 예상된다"며 "삼성그룹의 5~6공장 조기 착공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상향 조정한 120만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더 이상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3공장의 기여도가 높아지며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향후 1년 동안의 실적 및 수주 측면에서의 모멘텀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백신 사업에 대한 세부사항을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것도 주가가 오르기 어려운 이유"라고 분석했다. CLSA는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가 81만원을 유지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