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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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회동을 마친 뒤 진행된 청와대 브리핑에서 보인 이철희 정무수석의 행동이 화제다. 네티즌들은 브리핑 중간 '쓰읍'하며 혀를 차거나 손가락으로 코를 긁으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지사'와 '후보'라는 표현을 혼합해 사용하는 등 이 수석의 모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 수석은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에 단독으로 배석했다. 회동이 끝난 뒤 이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이 수석이 브리핑에서 보였던 여러 가지 행동들이었다. 그는 브리핑 중간중간 혀를 차면서 '쓰읍'이라는 소리를 내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반응을 전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영상=유튜브 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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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대부분 공감했다는 내용을 전할 때는 갑작스럽게 코를 긁는 모습을 보였다. 이 수석은 코를 긁으면서 "이 후보가 말씀을 하시면서 본인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아마 거기서 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으니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주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재명 지사는 '가끔 제가 놀라는 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는데 이 부분에서 이 수석은 이 후보를 '지사'라고 칭했으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었다. 또한, 지난 2017년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한 대목을 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상=유튜브 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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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이 이날 브리핑에서 보인 행동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각종 SNS에 이 수석의 행동을 잘라 편집한 동영상을 확산시키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웃음을 참기 힘들었는가 보다", "후보와 지사를 혼동한 건 의도적인 게 아니냐", "기가 차서 웃는 것 같다"라며 이 수석의 행동을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래도 되느냐", "왜 저런 행동으로 오해를 불러오느냐", "이 후보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잘못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