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연구소 'LAB'에는 50가지에 달하는 정보기술(IT) 관련 연구 모임이 개설돼 있다 모두의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모두의연구소 'LAB'에는 50가지에 달하는 정보기술(IT) 관련 연구 모임이 개설돼 있다 모두의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이 차세대 산업계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AI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는 날로 늘고 있다. AI 교육 커뮤니티 기업 모두의연구소에는 학력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지식을 쌓으려는 수강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술에 대한 갈증으로 모인 이들은 한 명의 ‘연구원’으로 지칭돼 자기주도학습을 꾸려간다.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는 “AI 교육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상당하다”며 “전 국민이 평등한 AI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모두의연구소는 2015년 설립됐다. 2005년부터 LG전자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김 대표가 기술 교육 격차 해소라는 목표를 갖고 창업한 회사다. 창업 첫해 모임에 참석한 인원이 15명에 불과했는데, 어느덧 유료 회원인 '멤버십 연구원'들이 500명까지 불었다. 한 명 한 명이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커뮤니티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누적 수강 인원은 지난 8월 기준 7000명, 누적 모임 수는 464개에 달한다.
모두의연구소는 수강생들을 '연구원'으로 칭한다. 연구원들이 오프라인 학습 모임을 갖고 있다. 모두의연구소 제공.
모두의연구소는 수강생들을 '연구원'으로 칭한다. 연구원들이 오프라인 학습 모임을 갖고 있다. 모두의연구소 제공.
모두의연구소는 교육 플랫폼 ‘LAB’을 운영한다. 운영 방식은 ‘작은 대학원’에 가깝다. 하고 싶은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모으면, 소규모 연구실이 꾸며진다. 이용자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쌓은 지식을 서로 공유하며 성장한다. 코로나19로 플랫폼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현재 50개 상당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로보틱스 등 4차산업 관련 신기술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AI 강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풀잎스쿨’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을 하고, 오프라인으로 토론식 교류를 진행하는 ‘플립 러닝’ 방식으로 이뤄진다. 8주 또는 11주 동안 일종의 ‘공부 모임’이 만들어지는데, 역시 담당 교육자 없이 모임 형성을 주도한 ‘퍼실리테이터’가 개별 프로그램을 이끈다. 스타트업 마케팅부터 경제 상식까지 폭넓은 교육이 이뤄지지만, 여기서도 AI 기술 강의가 70%에 달하며 중추를 차지한다. 지난달 모집을 마감한 17기를 기준으론 ‘AI를 위한 고등학교 수학’ ‘CS231n으로 시작하는 딥러닝’ ‘캐글로 시작하는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AI 강의가 개설됐다.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
모두의연구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 ‘AI 학교’를 세웠다. ‘아이펠(AIFFEL)’은 지역 간 AI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현재 서울·인천·대전 등에 5개 캠퍼스를 갖추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계명대학교 AI융합연구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연내 설립될 대구 아이펠에서 AI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려는 목적이다. 울산과 부산 지역에도 설립이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 기반 AI 교육은 모두의연구소 플랫폼의 핵심”이라며 “다른 사람과의 지식 공유와 토론을 통해, AI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좋은 개발자’를 길러내는 데 성장 전략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시은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