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1시간 전부터 자리 지켜…391명 '환대' 속 해양경찰교육원으로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 정문에 피켓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충북 진천에서 생활하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이날 여수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로 도착 1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나와 자리를 지켰다.

"응원합니다"…따뜻한 품으로 아프간인들 맞은 여수 시민
주민들은 'Welcome to Yeousu'가 적인 대형 펼침막을 비롯해 '여수에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세요', '여수가 아프간 특별기여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아프간인들을 맞았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1명을 태운 버스 13대가 입구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피켓과 손을 흔들며 열렬하게 환영했다.

아프간인들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고 일부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화답했다.

특별한 환영 행사 없이 버스는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이들을 맞는 여수 시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만덕동에서 온 김영숙(61) 씨는 "작은 도시 여수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여수는 정도 많고 따뜻한 곳이어서 교육을 잘 받고 우리 국민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혜훈 만덕동 통장협의회장은 "여수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여수에서 잘 적응해서 한국에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원합니다"…따뜻한 품으로 아프간인들 맞은 여수 시민
박현식 여수시 부시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수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해경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지난 두 달간 진천에서 심리상담과 기초한국어 교육 등을 받았다.

여수에서는 내년 2월까지 머물며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최종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