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주식 20개 고르면 글로벌 운용사처럼 수익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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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모트20' 랩 운용하는
김륜태 신영증권 수석운용역
김륜태 신영증권 수석운용역
“세계를 통틀어 가장 똘똘한 주식 20개만 고르면 됩니다.”
신영증권에서 ‘와이드모트20’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는 김륜태 수석운용역(사진)은 ‘어떻게 하면 해외 주식을 더 잘 운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역·국가, 섹터, 업종 구분 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가장 ‘좋은 기업’ 20개만 골라내 투자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못지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이 201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와이드모트20 랩은 이런 전략에 착안한 상품이다. ‘모트(moat)’란 영어 단어는 적으로부터 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방어용 연못(해자)을 뜻한다. ‘와이드 모트(wide moat)’는 20년 이상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의미한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을 세계적 자산가로 키워준 핵심 투자 전략으로 알려졌다. 업종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해 가격 결정권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드모트20 랩은 버핏의 이런 투자 철학을 토대로 독점적 경쟁 우위의 기업 가운데 매니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선진국 주식 20개를 골라 운용한다. MSCI월드 지수의 구성 종목 1500개에서 추려낸 우량 기업 800~900개가 투자 대상 후보다. 이 중 ‘자본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인지’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하거나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대체 가능성이 없는지’ ‘가격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등을 고려해 20개 종목을 골라낸다. 이 종목들은 동일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했을 때 유리한 점에 대해 김 운용역은 “독과점 기업이 많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아 시장 여건이 바뀌는 국면에서도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업들은 이미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져도 비교적 마음 편하게 운용할 수 있고, 시장 환경에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종목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상품 출시 이후 투자했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아마존,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각각 200~300% 성과를 내고 매도했다.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기업에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진 비즈니스인 약제보험관리업체(PBM) ‘익스프레스스크립트’ 같은 기업을 발굴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신영증권에서 ‘와이드모트20’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는 김륜태 수석운용역(사진)은 ‘어떻게 하면 해외 주식을 더 잘 운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역·국가, 섹터, 업종 구분 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가장 ‘좋은 기업’ 20개만 골라내 투자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못지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이 201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와이드모트20 랩은 이런 전략에 착안한 상품이다. ‘모트(moat)’란 영어 단어는 적으로부터 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방어용 연못(해자)을 뜻한다. ‘와이드 모트(wide moat)’는 20년 이상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의미한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을 세계적 자산가로 키워준 핵심 투자 전략으로 알려졌다. 업종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해 가격 결정권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드모트20 랩은 버핏의 이런 투자 철학을 토대로 독점적 경쟁 우위의 기업 가운데 매니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선진국 주식 20개를 골라 운용한다. MSCI월드 지수의 구성 종목 1500개에서 추려낸 우량 기업 800~900개가 투자 대상 후보다. 이 중 ‘자본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인지’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하거나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대체 가능성이 없는지’ ‘가격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등을 고려해 20개 종목을 골라낸다. 이 종목들은 동일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했을 때 유리한 점에 대해 김 운용역은 “독과점 기업이 많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아 시장 여건이 바뀌는 국면에서도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업들은 이미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져도 비교적 마음 편하게 운용할 수 있고, 시장 환경에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종목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상품 출시 이후 투자했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아마존,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각각 200~300% 성과를 내고 매도했다.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기업에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진 비즈니스인 약제보험관리업체(PBM) ‘익스프레스스크립트’ 같은 기업을 발굴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