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독일 반도체회사 인피니언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지원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싱가포르와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선다.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두 회사는 콘퍼런스나 해커톤 등을 통해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한 뒤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의 지원 사업이 자리잡으면 전 세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현대차와 인피니언이 각자의 분야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함께 이들을 지원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무트 가젤 인피니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인피니언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