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아파트가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월계동 '삼호4차' 재건축 예비진단 통과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호4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최근 노원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통과를 통보받았다. 준비위 관계자는 “1~2년 정도 모금 활동을 거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정밀안전진단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1987년 입주한 삼호4차는 7개 동, 91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0·59㎡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용적률은 157%로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선 통상 기존 용적률이 180%보다 낮으면 재건축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재건축 추진 기대가 커지면서 집값도 뛰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말 8억1000만원에 팔렸다. 연초 실거래가(7억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9억원에 달한다. 월계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과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호재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매 후 실거래가 바로 가능한 집은 몇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삼호4차와 붙어 있는 ‘월계 시영’(미성·미륭·삼호3차)도 예비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총 가구 수가 3930가구에 달해 서울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이 아파트는 2019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신고가인 9억8000만원에 팔린 뒤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호4차와 월계 시영 일대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개통(2028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개발 호재가 많다. 총사업비 2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역 동남쪽 유휴 물류 부지(14만8166㎡)에 주거·상업·업무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