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농촌 인력난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도는 진주 서부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26명의 위원을 위촉했다. 도 농정국장과 시·군 농업인력 담당을 비롯해 농협 경남지역본부,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한국여성농업인 경남도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경남지역 농촌은 고령화와 외국인 근로자 부족 등으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경남지역 농업 인구의 고령화율은 2017년 44.1%, 2018년 46.4%, 2019년 48.4%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계화율이 높은 논에 비해 밭작물은 비닐 피복과 파종, 수확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인력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농촌인력의 하루평균 임금 단가도 평년보다 1인당 5만~8만원가량 급상승했다. 일례로 마늘·양파 수확에 필요한 일당은 평년 10만~12만원이었는데 지난 6월부터 17만~18만원으로 올랐다. 이 금액으로도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는 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시·군과 함께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 활성화, 양파·마늘 생산 기계화 추진,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추진, 범도민 참여 농촌 일손돕기 운영 등을 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기 위해 신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연상 도 농정국장은 “지금 농촌 현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외국인 근로자 입국 차단 등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군과 농협경남지역본부, 농업인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인력난 해소를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