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기업을 보다] "K-뷰티 우수성, 미국·유럽이 먼저 알아봤죠"…세계로 뻗는 '코스메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메랩'
30여개 해외시장 판로 개척
내년 글로벌 유통채널 추가 입점 예정
"최종목표는 명실상부한 K뷰티의 대명사"
30여개 해외시장 판로 개척
내년 글로벌 유통채널 추가 입점 예정
"최종목표는 명실상부한 K뷰티의 대명사"
한국 화장품의 명성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에까지 퍼지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안전한 성분과 우수한 효능을 체감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까지 퍼진 결과다. 실제로 한국 화장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7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제품 경쟁력 하나로 다수의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스메랩'은 한국 화장품 중소기업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 주역이다. 2006년 박진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메랩'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업체다.
현재 일본,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는 넘어 미주, 중동, 유럽까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도 해외시장 추가 입점도 예정된 상태다. 지금까지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나라별 유통채널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내년도 해외사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지나인스킨 제품은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별도 할인 유통채널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온라인몰에 2차 발주까지 완료한 상태로, 온라인 입점을 앞두고 있다. 성과가 좋을 시 오프라인 판매까지 확장하는 쪽으로 얘기된 상황"이라며 "추가로 미주 시장을 키우기 위해 코스트코나 얼타, CVS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사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주 내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와 동남아 국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예정된 상태다. 박 대표는 "현재 에콰도르 유통업체와 초도 물량 발주 대기 중이다. 11월 선적 후 12월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병합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을 발굴하는 작업에도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다 이른 시기에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유통이 안정화된 상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유럽연합(EU)에 유통되기 위해 필요한 화장품 인증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 취득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현재 코스메랩의 80여개 제품이 CPNP 취득을 마친 상태다.
박 대표는 "CPNP 취득은 제품의 질이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유럽 내 유통업계 선호도를 크게 높이면서 시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올해에만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 연이어 진출했다. 유럽 전역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이미 갖춘 만큼, 시장 진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화장품 트렌드는 비건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클린 뷰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한 것은 저만의 원칙"이라며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자 했던 철학이 유럽을 넘어 해외시장 전반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그렇다고 코스메랩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고 없이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예정된 해외 진출이 무산되고, 연 매출이 반으로 급락하는 좌절도 겪었다. 그러나 코스메랩은 위기를 오프라인에 매몰돼 있었던 회사의 약점을 파악하고, 제품 마케팅을 온라인 채널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았다. 박 대표는 "대대적인 온라인 전환을 위해 마케팅 계획 전반을 수정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뷰티 모바일 플랫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프로모션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며 "산업 전반이 온라인 채널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코스메랩의 최종 목표는 한국을 대표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박 대표의 바람이다. 박 대표는 "숫자로 집계되는 목표치보다는 세계 어딜 여행가도 바로 찾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K-뷰티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 유통채널 확대 등의 도전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메랩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한 업체다. SBA는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민간 글로벌 전문기관 협력 및 해외 투자 유치, 컨설팅, 기업 간 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SBA 지원사업은 코스메랩이 수출 시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서울시 지원을 기반으로 내부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글로벌 마케팅이나 인증 사업 등 보다 활발한 해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제품 경쟁력 하나로 다수의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스메랩'은 한국 화장품 중소기업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 주역이다. 2006년 박진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메랩'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업체다.
현재 일본,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는 넘어 미주, 중동, 유럽까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도 해외시장 추가 입점도 예정된 상태다. 지금까지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나라별 유통채널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유럽에서 인증받은 제품 경쟁력…해외시장 진출 발판 됐죠"
코스메랩의 대표 효자 상품은 자사 브랜드 지나인스킨의 스킨케어 화장품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간단한 피부 관리를 원하는 여성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셀프 에스테틱 마스크 시리즈'가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셀프 에스테틱 마스크 시리즈는 올해 유럽에만 7000세트, 전 세계 2만세트가 수출됐다"며 "여러 나라에서 4번 이상 재발주되면서 일본에서는 역으로 수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관련 제품을 재진출시키는 성과까지 이뤄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박 대표는 내년도 해외사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지나인스킨 제품은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별도 할인 유통채널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온라인몰에 2차 발주까지 완료한 상태로, 온라인 입점을 앞두고 있다. 성과가 좋을 시 오프라인 판매까지 확장하는 쪽으로 얘기된 상황"이라며 "추가로 미주 시장을 키우기 위해 코스트코나 얼타, CVS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사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주 내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와 동남아 국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예정된 상태다. 박 대표는 "현재 에콰도르 유통업체와 초도 물량 발주 대기 중이다. 11월 선적 후 12월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병합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을 발굴하는 작업에도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다 이른 시기에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유통이 안정화된 상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유럽연합(EU)에 유통되기 위해 필요한 화장품 인증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 취득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현재 코스메랩의 80여개 제품이 CPNP 취득을 마친 상태다.
박 대표는 "CPNP 취득은 제품의 질이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유럽 내 유통업계 선호도를 크게 높이면서 시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올해에만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 연이어 진출했다. 유럽 전역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이미 갖춘 만큼, 시장 진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글로벌 기업' 위한 도전 계속할 것"
해외시장 진출에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 CPNP 취득.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부여하고 있는 인증제도로 악평이 높지만, 박 대표에게는 어려운 관문이 아니었다. 취득 기준이 박 대표의 평소 경영철학인 '클린 뷰티'와 부합해서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동물 실험을 멀리하고, 동물성 원료를 최소화하고자 한 박 대표의 의지는 비동물 실험 선언을 요구하는 CPNP 취득 기준에 들어맞았다.박 대표는 "전 세계 화장품 트렌드는 비건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클린 뷰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한 것은 저만의 원칙"이라며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자 했던 철학이 유럽을 넘어 해외시장 전반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그렇다고 코스메랩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고 없이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예정된 해외 진출이 무산되고, 연 매출이 반으로 급락하는 좌절도 겪었다. 그러나 코스메랩은 위기를 오프라인에 매몰돼 있었던 회사의 약점을 파악하고, 제품 마케팅을 온라인 채널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았다. 박 대표는 "대대적인 온라인 전환을 위해 마케팅 계획 전반을 수정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뷰티 모바일 플랫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프로모션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며 "산업 전반이 온라인 채널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코스메랩의 최종 목표는 한국을 대표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박 대표의 바람이다. 박 대표는 "숫자로 집계되는 목표치보다는 세계 어딜 여행가도 바로 찾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K-뷰티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 유통채널 확대 등의 도전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메랩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한 업체다. SBA는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민간 글로벌 전문기관 협력 및 해외 투자 유치, 컨설팅, 기업 간 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SBA 지원사업은 코스메랩이 수출 시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서울시 지원을 기반으로 내부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글로벌 마케팅이나 인증 사업 등 보다 활발한 해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