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FLX) 룰루레몬(LULU) 스퀘어(SQ) 모더나(MRNA) 등의 주가가 현금흐름 등에 비춰본 주식가치에 비해 크게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이른바 '공정가치'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는 얘기다.

모닝스타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자신들이 추정한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가장 고평가된 주식 10개를 선별해 공개했다. 넷플릭스와 룰루레몬, 스퀘어, 모더나 외에 셔윈윌리엄스(SHW), 메틀러톨레도인터내셔널(MTD), 올드도미니언(ODFL), MSCI(MSCI), 텔레플렉스(TFX) 등이 포함됐다.

모닝스타는 "이들은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우리의 공정가치 추정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이들 주가는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경우 모닝스타의 공정가치보다 주가가 2.4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모닝스타는 많은 소비자가 점점 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디즈니+, 피콕, 파라마운트+ 등 경쟁 서비스들의 출시가 구독료를 올릴 수 있는 넷플릭스의 능력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넷플릭스가 증가하는 해외 구독자를 위해 로컬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는데, 이런 전략도 마진 확대를 저해할 것으로 분석했다.

모더나의 경우 주가가 공정가치의 두 배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모더나의 mRNA 기술은 코로나 백신 개발로 빠르게 검증받았지만, 진화하는 바이러스 및 변화하는 경쟁 환경 등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경제적 해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모닝스타는 코로나 백신외 가장 빠른 개발 단계에 있는 모더나의 신약은 선천성 기형의 원인인 거대 세포 바이러스에 관한 것이고,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몇 가지 백신도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개발되면 각각 연간 1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는 또 머크와 함께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재생치료제 및 종양내 면역요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이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셔윈윌리엄스의 경우 공급망 혼란 이슈에 노출되어 있다. 경영진은 공급망 문제와 치솟는 원자재 비용이 24분기에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닝스타는 "최종 시장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비용은 계속 치솟고 있다. 우리는 셔윈윌리엄스의 총마진이 더 이상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셔윈일리엄스의 공정가치를 주당 137달러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31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