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코카콜라까지…美 식품 가격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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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올해 미국에서 메뉴 가격 6% 인상에 나선다. 케첩으로 유명한 크래프트하인즈는 이미 가격을 1.5% 올렸고, 코카콜라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과 공급망 병목 현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상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도날드를 비롯한 미국 주요 식품 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 매장의 메뉴 가격 인상률이 6%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10% 이상 급등한 인건비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전 세계 소매 제품 가격을 1.5%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로 바실리오 크래프트하인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수준의 비용을 감당하면서 우리의 수익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 가격 계획을 집행할 것"이라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인상폭과 인상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내년부터 시간당 근로자 임금을 올릴 예정(14달러→17달러)이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크다.
NYT는 이들 식품업체가 지난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가격을 올려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3분기(7~9월)에 순매출 100억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6% 늘었다. 다만 외식 시장 점유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순매출이 14% 오른 6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60억4000만달러)를 1억6000만달러 웃돈다. 미국 고객의 주문 증가와 메뉴가격 인상, 유럽 매장 감소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CFO는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의에서 "과거와 달리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크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최근 인상을 아주 잘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63억달러의 순매출을 거뒀다. 견과류 사업을 다른 식품업체 호멜에 매각하면서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