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삼성전자 '구독 동맹'…생활가전 렌탈 서비스 출시
SK텔레콤의 구독 브랜드 ‘T우주’가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생활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구독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9일부터 자사 유통망을 통해 삼성전자의 생활 가전제품 렌탈 구독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드레서, 세탁기, 건조기 등 5종에 대해 구독서비스를 지원한다. 소비자가 SK텔레콤의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 3300여곳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활가전 렌탈 구독상담을 하고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원 제품군은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삼성전자 '구독 동맹'…생활가전 렌탈 서비스 출시
SK텔레콤은 "월 렌탈료는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고, 여기에다 SK매직의 제품 관리 서비스를 더했다"며 "할부를 통한 기존 구매 방식 대비 소비자의 효용이 클 것"이라고 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847L 제품의 경우엔 월 렌탈료가 5만211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다 제품 방문 관리 서비스가 들어간 상품은 렌탈료가 올라가는 식이다. 의무사용 5년 후 렌탈 이용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SK텔레콤와 삼성전자는 가전 렌탈 구독서비스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협업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를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씽스(Smarts Things)와 연동한다. 누구 스피커나 T맵, T전화 등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그랑데 세탁기나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식이다.

양사가 서로에 대해 이같은 공식 기능 호환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이라면 렌탈 제품이 아니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 연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내에 누구 스마트홈 앱과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세탁 완료’ 등 가전 동작 알림을 받고, 외출·귀가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기기를 외출·귀가 모드로 설정하면 사용자 위치정보에 따라 기기가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진다.

삼성전자 가전 렌탈 서비스는 일단 ‘T우주’ 구독 패키지와는 별도인 개별 구독 상품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향후 패키지형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과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렌탈 동맹’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SK매직과 손잡고 가전 렌탈 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래 SK그룹 관계사들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6월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에어컨, 에어드레서, 그랑데 세탁기·건조기 등에 대해 렌탈 상품을 출시했다. SK매직의 가전 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도 내놨다. 삼성전자 가전을 렌탈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제품 성능·상태를 점검하고 분해 세척을 해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가전 렌탈 구독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SK매직·삼성전자 제품 렌탈 구독서비스에 가입하는 모든 이들에게 월 이용료 9900원 상당 구독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 올’ 3개월 이용권을 지급한다. 우주패스 올 제휴처도 추가한다. 다음달부터 GS프레쉬, CJ더마켓, 야놀자, 생활공작소, 청소연구소 등 생활 밀접 서비스를 선택지에 더할 계획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단순 렌탈서비스가 아니라 양사간 AI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 통신·구독 서비스에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들이 더 큰 효용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