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 여사는 28일 오후 1시 53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아들 재국 씨가 이 여사의 손을 잡고 같이 방문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 전 전 대통령은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인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이 여사를 맞았다.

노태우 정부 출신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이 여사가 유족들에게 '전 전 대통령이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못 와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했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육사 동기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로 전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뒤에는 최고통치자와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13대 대통령을 지냈다.

임 전 수석은 "이 여사와 김 여사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일을 했기 때문에 옛날 이야기와 건강 이야기를 나눴다"며 "좋은 분위기로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빈소에 10여 분간 머물다가 나왔으며 빈소 밖에서 '5·18 사과 생각이 없는가', '유족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줄곧 무표정으로 일관한 이 여사는 취재진과 뒤엉키는 상황이 되자 잠시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