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진펑커지(골드윈드·선전 002202)가 올해 주춤했던 세계 풍력 시황이 내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中 1위 풍력株 진펑커지, 내년부터 '실적 훈풍'
진펑커지는 지난 3분기 매출 156억위안(약 2조8500억원), 영업이익 14억위안(약 2500억원)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57% 늘었지만 매출은 9%가량 감소했다.

세계 풍력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작년에 새로 설치된 풍력발전소 규모는 93GW로 2019년 60.8GW에서 53%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풍력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신규 발전소가 집중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세계 신규 설치의 56%를 차지했다. 이 여파로 올해엔 수주와 매출이 줄었다는 게 진펑커지 측 설명이다.

진펑커지의 터빈 판매 규모는 올 9월까지 6.4GW로 작년 같은 기간 8.3GW에서 20% 이상 줄었다. 신규 수주도 13.3GW로 작년의 14GW를 밑돈다.

차오즈강 진펑커지 대표는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수년 동안 풍력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글로벌 풍력·태양광 발전 수요가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풍력 시장 전망을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펑커지 주가는 지난 27일 전날보다 10.02% 뛴 데 이어 이날도 장중 4%대 강세를 보였다. 1년 전 10위안대이던 주가는 최근 19위안대까지 올랐다.

진펑커지는 지난해 신규 터빈 시장에서 점유율 14.7%로 덴마크 베스타스(17.4%), 미국 GE(15.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차오 대표는 “올해 1.9GW인 해외 수주를 내년부터 2~3GW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긴 했지만 ‘2030 탄소 정점·2060 탄소 중립’을 내건 상황이어서 풍력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풍력·태양광 등 비화석연료 에너지 비율을 작년 16%에서 2030년 25%, 206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