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오페라의 판도를 바꾼 두 작곡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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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업 6
민은기 지음
사회평론
568쪽 | 2만2000원
민은기 지음
사회평론
568쪽 | 2만2000원
![[책마을] 오페라의 판도를 바꾼 두 작곡가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898537.1.jpg)
민은기 서울대 작곡과 교수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이렇게 평가한다. 오페라라는 장르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서다. 민 교수가 쓴 《베르디·바그너, 역사를 바꾼 오페라》는 베르디와 바그너를 중심으로 오페라 감상의 지름길을 안내한다.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해 기획한 ‘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모차르트, 쇼팽, 리스트 등의 작곡가를 살핀 데 이어 오페라를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베르디와 독일에서 나고 자란 바그너는 출생 연도가 같지만 평생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둘 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으니 서로 모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은 상대방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철저히 무시했다. 자기 말고 다른 음악적 영웅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저자는 “지나친 나르시시즘처럼 느껴지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둘의 자부심이 이해된다”고 설명한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둘의 작품은 확연히 다르다. 베르디는 민중의 삶을 오페라로 대변하려 했고, 바그너는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이 때문에 오페라 줄거리도 다르다. 베르디는 고뇌하는 인간을 고찰했고, 바그너는 신화와 영웅을 소재로 썼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