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1위' 한국석유공업, 반도체 세정액 리사이클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소기업 탐구
반도체 폐세정액 재활용하는
유기용제 리사이클 사업 추진
울산 증류 타워 완공땐
연간 1만8500t 생산
2029년까지 매출 2조 목표
반도체 폐세정액 재활용하는
유기용제 리사이클 사업 추진
울산 증류 타워 완공땐
연간 1만8500t 생산
2029년까지 매출 2조 목표
유기용제는 지방·고무 등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을 녹이는 석유화학제품이다. 메탄올, 벤젠 등이 대표적인 유기용제다.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는 세정액, 식각액 등 다양한 유기용제가 필요하다.
한국석유공업의 울산공장에서는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고순도 유기용제’ 리사이클 증류타워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세정액을 99.7% 이상 고순도로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1만8500t의 유기용제를 재생할 수 있다.
99% 이상의 순도를 요구하는 유기용제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업이 유기용제 리사이클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다. 강 부회장은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유기용제 사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어 유기용제를 한 번만 쓰고 폐기하거나 외국으로 보내 재생시키는 것도 ESG 경영 관점에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업은 1964년 설립된 전통 제조기업이다. 석유에서 추출한 산업용 아스팔트, 공구세척용 유기용제 솔벤트 등을 개발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아스팔트다.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도 생산한다.
창업주 3세인 강 부회장은 1995년 한국석유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이듬해부터 해외사업팀을 구성하고 아스팔트 방수시트를 개발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강 부회장이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석유공업이 1997년 외환위기를 넘기는 버팀목이 됐다. 한국석유공업은 2017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은 한국석유공업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시설과 재생하는 시설이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비용이 절감된다”며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공장 근처에 유기용제 리사이클 공장을 지어 협업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한국석유공업의 울산공장에서는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고순도 유기용제’ 리사이클 증류타워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세정액을 99.7% 이상 고순도로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1만8500t의 유기용제를 재생할 수 있다.
○ “가장 높은 리사이클 증류타워 건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석유공업이 완공을 앞둔 총 3개의 리사이클 증류타워 높이는 각각 50·40·30m다. 끓는점 차이를 이용한 증류타워는 높이가 높을수록, 내부 단(段)이 촘촘하고 많을수록 고순도 제품을 뽑아낼 수 있다. 각 증류타워 내부 단은 50·38·25단으로 구성된다. 강승모 한국석유공업 부회장은 “한국석유공업 리사이클 증류타워는 울산화학단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높고 촘촘한 증류타워”라며 “유기용제 리사이클 신사업으로 2029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99% 이상의 순도를 요구하는 유기용제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업이 유기용제 리사이클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다. 강 부회장은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유기용제 사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어 유기용제를 한 번만 쓰고 폐기하거나 외국으로 보내 재생시키는 것도 ESG 경영 관점에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업은 1964년 설립된 전통 제조기업이다. 석유에서 추출한 산업용 아스팔트, 공구세척용 유기용제 솔벤트 등을 개발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아스팔트다.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도 생산한다.
○ 리사이클 설비 수출도 추진
한국석유공업은 세정액 외에 식각액, 박리액, 현상액 등 다양한 유기용제 리사이클 증류타워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 울산공장 내에 2차, 3차 리사이클 증류타워 건설을 위한 부지도 마련해둔 상태다.창업주 3세인 강 부회장은 1995년 한국석유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이듬해부터 해외사업팀을 구성하고 아스팔트 방수시트를 개발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강 부회장이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석유공업이 1997년 외환위기를 넘기는 버팀목이 됐다. 한국석유공업은 2017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은 한국석유공업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시설과 재생하는 시설이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비용이 절감된다”며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공장 근처에 유기용제 리사이클 공장을 지어 협업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