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차익 실현과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9달러(2.35%) 하락한 배럴당 8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전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락했다.

공급 부족 우려로 그동안 유가가 많이 오른 만큼 고점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원유 재고가 월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 하락에 힘을 더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26만8천 배럴 증가한 4억3천81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50만 배럴 증가에 그쳤으나 실제 증가폭은 훨씬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생산량 증가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주목하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쉬 라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워치에 "유가 하락은 기본적인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트레이더들이 이익을 유지하려 한 점을 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연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적시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이미 생산량 증가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모두의 시선이 다음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