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7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 3세대 폴더블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8%, 영업익은 28.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으로 발표했는데 확정 실적에서 매출이 1조원가량 더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최초. 분기 영업익 역시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3분기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5조54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난 10조600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반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3회 반도체대전'에서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3회 반도체대전'에서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등 모바일(IM) 부문 역시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이 출시 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IM 부문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익은 3조36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49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대형 패널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효과가 반감됐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은 3분기 14조1000억원, 영업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고급형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지만, 이번 분기에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투자는 10조2000억원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다가올 4분기 실적은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어 온 반도체 가격이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각각 3~8%,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