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드림투어 상금왕 잔혹사, 내년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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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영구 시드권을 부여한 안선주(33)와 이보미(32), 그리고 박성현(27)의 공통점은 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안시현(37), 김혜윤(32), 김해림(32), 조윤지(31), 이민영(28) 등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도 드림투어 상금왕을 지냈다.
드림투어는 시드전과 함께 정규투어 진출의 관문이다.
시드전 수석 합격자와 함께 드림투어 상금왕은 남다른 주목을 받는다.
후원사의 대우도 다른 선수보다 훨씬 후한 편이다.
심지어 일부 미디어는 '슈퍼루키'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역대 드림투어 상금왕의 정규투어 진출은 순조롭지 않았다.
'드림투어 상금왕의 잔혹사'라 불릴 만큼 드림투어 상금왕의 정규투어 성적은 참혹했다.
우승은커녕 중하위권을 맴돌다 시드를 잃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2019년 드림투어 상금왕 황예나(27)는 이듬해 정규투어에서 상금랭킹 79위에 그쳐 드림투어로 돌아갔다.
2017년 상금왕 이솔라(31)는 2018년 정규투어 상금 74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2016년 드림투어 상금 1위 배소현(27)은 정규투어 루키 시즌을 상금랭킹 107위로 마쳤다.
2015년 드림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아 큰 기대 속에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지연(26)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왕 김재희(20)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반짝했으나 시즌 상금 랭킹은 45위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 드림투어 상금왕 가운데 정규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한 선수는 2018년 상금왕 이승연(23)과 박성현, 김해림 등 3명뿐이다.
정규투어에 입성한 루키 시즌에 우승한 선수는 이승연 혼자다.
박성현은 2년 차 때, 2011년 상금왕 김해림은 2016년에야 첫 우승을 거뒀다.
연간 20개가 넘는 대회를 치르는 드림투어에서 갈고닦은 기량과 실전 감각이 정규투어에서는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드림투어 상금왕이 정규투어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에 그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코스 세팅이 드림투어와 정규투어가 너무 다르다.
드림투어 대회 코스는 레크리에이션 골퍼에게 맞는 수준이다.
전장도 짧고, 그린 주변 난도도 한참 낮다.
특히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2.5m 안팎이다.
정규투어 그린은 3m가 넘는다.
드림투어에서 펄펄 날던 선수라도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하면 어려워진 코스에 쩔쩔맨다.
두 번째는 달라진 경기 환경이다.
드림투어에서 뛰던 선수들은 정규투어에 올라오면 구름 갤러리 속에서 방송 카메라가 바짝 따라붙는 가운데 경기하는데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이 선수들끼리 오손도손 경기하는 드림투어 분위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작년과 올해는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갤러리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중계 카메라와 정규투어 선수들이 주는 압박감은 여전하다.
드림투어 상금왕은 또 팬과 미디어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기에 압박감은 더 크다.
특히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정규투어에서 상위권 선수들과 1, 2라운드 조 편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
더 많은 주목과 관심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27일 끝난 올해 드림투어 최종전에서 윤이나(18)는 공동 15위에 그쳤지만, 2차례 우승을 토대로 상금왕을 확정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드림투어의 22번째 상금왕이다.
2019년과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낸 윤이나는 올해 점프투어(3부)를 거쳐 뒤늦게 합류한 드림투어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지닌 게 눈에 띈다.
선수를 잘 뽑는다는 하이트진로가 일찌감치 점을 찍어 후원에 나섰다.
지난달 초청선수로 출전한 정규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7위에 올라 기량을 인정받았다.
"정규투어 우승 1회 이상과 신인왕이 목표"라는 윤이나가 내년 정규투어에서 '드림투어 상금왕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영구 시드권을 부여한 안선주(33)와 이보미(32), 그리고 박성현(27)의 공통점은 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안시현(37), 김혜윤(32), 김해림(32), 조윤지(31), 이민영(28) 등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도 드림투어 상금왕을 지냈다.
드림투어는 시드전과 함께 정규투어 진출의 관문이다.
시드전 수석 합격자와 함께 드림투어 상금왕은 남다른 주목을 받는다.
후원사의 대우도 다른 선수보다 훨씬 후한 편이다.
심지어 일부 미디어는 '슈퍼루키'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역대 드림투어 상금왕의 정규투어 진출은 순조롭지 않았다.
'드림투어 상금왕의 잔혹사'라 불릴 만큼 드림투어 상금왕의 정규투어 성적은 참혹했다.
우승은커녕 중하위권을 맴돌다 시드를 잃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2019년 드림투어 상금왕 황예나(27)는 이듬해 정규투어에서 상금랭킹 79위에 그쳐 드림투어로 돌아갔다.
2017년 상금왕 이솔라(31)는 2018년 정규투어 상금 74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2016년 드림투어 상금 1위 배소현(27)은 정규투어 루키 시즌을 상금랭킹 107위로 마쳤다.
2015년 드림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아 큰 기대 속에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지연(26)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왕 김재희(20)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반짝했으나 시즌 상금 랭킹은 45위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 드림투어 상금왕 가운데 정규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한 선수는 2018년 상금왕 이승연(23)과 박성현, 김해림 등 3명뿐이다.
정규투어에 입성한 루키 시즌에 우승한 선수는 이승연 혼자다.
박성현은 2년 차 때, 2011년 상금왕 김해림은 2016년에야 첫 우승을 거뒀다.
연간 20개가 넘는 대회를 치르는 드림투어에서 갈고닦은 기량과 실전 감각이 정규투어에서는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드림투어 상금왕이 정규투어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에 그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코스 세팅이 드림투어와 정규투어가 너무 다르다.
드림투어 대회 코스는 레크리에이션 골퍼에게 맞는 수준이다.
전장도 짧고, 그린 주변 난도도 한참 낮다.
특히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2.5m 안팎이다.
정규투어 그린은 3m가 넘는다.
드림투어에서 펄펄 날던 선수라도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하면 어려워진 코스에 쩔쩔맨다.
두 번째는 달라진 경기 환경이다.
드림투어에서 뛰던 선수들은 정규투어에 올라오면 구름 갤러리 속에서 방송 카메라가 바짝 따라붙는 가운데 경기하는데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이 선수들끼리 오손도손 경기하는 드림투어 분위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작년과 올해는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갤러리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중계 카메라와 정규투어 선수들이 주는 압박감은 여전하다.
드림투어 상금왕은 또 팬과 미디어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기에 압박감은 더 크다.
특히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정규투어에서 상위권 선수들과 1, 2라운드 조 편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
더 많은 주목과 관심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27일 끝난 올해 드림투어 최종전에서 윤이나(18)는 공동 15위에 그쳤지만, 2차례 우승을 토대로 상금왕을 확정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드림투어의 22번째 상금왕이다.
2019년과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낸 윤이나는 올해 점프투어(3부)를 거쳐 뒤늦게 합류한 드림투어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지닌 게 눈에 띈다.
선수를 잘 뽑는다는 하이트진로가 일찌감치 점을 찍어 후원에 나섰다.
지난달 초청선수로 출전한 정규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7위에 올라 기량을 인정받았다.
"정규투어 우승 1회 이상과 신인왕이 목표"라는 윤이나가 내년 정규투어에서 '드림투어 상금왕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