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 허문찬 기자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 허문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가와 석유·화학 제품의 시황 개선, 배터리 판매 실적 증가로 3분기 6000억원대 흑자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6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53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전년 동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120억원 개선된 것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은 1조6275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액은 12조3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06% 늘었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32조6599억원이며 3분기 당기순이익은 51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유가 상승과 등·경유를 비롯한 석유 제품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75억원 증가한 290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 완화로 석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가 맡는 윤활유 사업은 시황 개선, 미국·유럽 지역 판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3293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흑자의 절반 이상이 SK루브리컨츠에서 나온 셈이다. 윤활유 사업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와 유가 상승에 따른 동력비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35억원 감소한 844억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3분기 매출은 8168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중국 옌청, 혜주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배터리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최근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불안정 이슈 영향 등으로 연간 3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미국 제1공장과 유럽 제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6조원 중반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은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9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979억원)보다 8억원 늘었다. 소재 사업의 영업이익은 중국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3억원 감소한 401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해 더 큰 수확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