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김동철 지지선언…"호남 민심 수습에 보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 시점을 두고 캠프 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본인은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을 사죄하기 위해 TV 토론을 모두 마친 뒤 광주를 찾겠다고 밝힌 상태다.

참모들 사이에선 하루라도 빨리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과 본선 진출 후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캠프 내 여러 단위에서 광주 방문에 대한 의견을 각자 보고했다"며 "방문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그 시점에 대해선 다들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행 타이밍 고심하는 尹…"서두르다 역풍" 우려도
신속한 행보에 무게를 두는 참모들은 복잡한 정치적 고려 없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선이 끝나기 전인 내달 2일께 방문하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광주 표심뿐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호남 출향민과 중도층 민심도 중요하다"며 "경선 도중에도, 본선 진출 후에도 계속해서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방문 시점을 다소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이 광주행보의 취지를 왜곡하면서 '전두환 발언' 논란을 확대 재생산할 경우 되레 부정적인 영향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5·18 민주묘지 코앞까지 가서 현장의 극렬 반대로 추모탑을 참배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눈치다.

다른 관계자는 "후보 확정 후 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해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는 방안이 어떤가"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호남 출신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다.

대표적인 호남권 중진 인사들의 합류로,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전 부의장은 통화에서 "국가를 다시 세우는 데 한 톨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정치적으로 때 묻지 않은 윤 후보는 조금 가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제 고향인 호남이 형편없고 무책임하고 잘못을 인정 안 하는 현 정권에 높은 지지를 보내 마음이 아프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역할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