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29)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2021~2022시즌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EPL에서 손흥민과 호날두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지난 8월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호날두가 자신의 우상임을 숨기지 않았다. 올 1월 인터뷰에선 ‘5분이 주어진다면 누굴 만나겠냐는 질문에 “호날두를 만나 축구와 관련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손흥민, 우상 호날두와 맞대결
손흥민과 호날두가 필드에서 대결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이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둘은 처음 만났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44분 교체 출전해 첫 만남은 짧게 끝났다. 2019년에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토트넘-유벤투스 전에서 격돌했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출전해 45분간 필드를 누볐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포스트를 맞혔고,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골을 안겼다.

손흥민은 최근 맨유에 강했다. 그동안 맨유와 공식전 1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중 3골, 1도움을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뽑았다. 올 시즌 4골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공격포인트 추가를 노린다.

손흥민과 호날두의 만남과는 별개로 토트넘과 맨유 모두 이 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과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유 감독은 부진한 성적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시즌 초 3연승을 달리다 3연패에 빠졌다. 다시 2연승을 거뒀다가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0-1로 패했다. 6위(승점 15)에 머물고 있는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리그 7위(승점 14)인 맨유도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