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발간 '육군사'에 5.18은 여전히 '사태' '폭도'로 표현"

국방위 설훈 의원 "군 기록 전면적 재조사·재기록 필요"

국방부 발간 자료에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 여전히 남아 있어 군 기록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1983년 발간된 국방부 '육군사'를 확인한 결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후속 개정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설 의원에 따르면 육군사에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 참여자를 '폭도'로 표현했다.

또 '난동 8일째부터는 선량한 시민의 흥분 기세가 점차 진정됨으로써 불순분자와 폭도 그리고 주민이 분리', '폭도들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주민을 협박하며 난동' 등으로 묘사한 부분도 확인됐다.

설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에 나선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폭도들의 상당수가 살인 방화 등의 흉악범 및 불량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등 사실을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아직도 우리 군이 부마항쟁을 부마사태로,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일선 부대부터 국방부 부서까지 모든 역사와 기록이 왜곡되어 있을 것이므로 군 기록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재기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군사법원의 잘못된 판결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재조사를 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에 군도 함께 나서고 이에 대한 전군적 교육도 하길 요구한다"고 설 의원은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