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주간' 개막식 기조 강연서 "한국 선도 역할" 강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강연·토크콘서트·전시·공연 등 펼쳐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응에 연대·공공외교 중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민관 구분 없는 연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모두가 공감하도록 돕는 공공외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한 '제4회 공공외교주간' 개막식 기조 강연에서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가 기후위기로 정부, 시민사회, 학계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인 반 전 총장은 이날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공공외교의 방향성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과거의 성장 위주 정책의 부작용이 부메랑이 돼 각종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이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게 현실"이라며 "상처 난 자연을 원래로 되돌리는 데도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녹색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서 한국이 두드러진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주도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시도될 것"이라며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커진 만큼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며, 기후 위기 대응에 끌려가지 말고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외교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미래세대를 짊어질 청년들의 역할과 연대가 중요하다"며 "국가, 민족, 인종, 성별 구분 없이 지구촌 문제에 공감하고 협력하는 네트워크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응에 연대·공공외교 중요"
이날 개막식에는 이근 KF 이사장과 35개국 주한외교단 관계자, 각계 전문가, 각국 아티스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행사는 국내외 공공외교 관련 기관과 시민이 함께 미래를 만드는 공공외교의 방향에 대해 모색해보는 자리"라며 "창립 30주년을 맞은 재단의 성과와 비전도 알리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과 주한 외교단 등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40년 동안 한일교류사 연구에 헌신한 공로로 '제8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을 받게 된 일본 교토예술대의 나카오 히로시 교수에 대한 시상식도 온라인으로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도 힘써 온 히로시 교수는 "정당한 이유나 근거 없이 한국을 지배했던 역사에 대해 일본 사회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며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과거 선린 교류를 이어온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F 산하기관으로 신남방 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 강화를 위해 재단장한 아세안문화원 제2기 상설전시 개막식도 열렸다.

'공공외교 주간' 행사에서는 31일까지 공공외교 우수사례 소개와 지한파 외국 인사들의 토크 콘서트 등을 연다.

행사 기간 DPP 알림1관에서는 'KF 30년 발자취 패널 전시'와 47개국 주한 외교공관 등이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 전시가 열린다.

공연으로는 29일 저녁에 온라인 중계로 브라질, 멕시코,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가 참여하는 '공공외교 랩소디' 무대가 열린다.

30일 저녁에는 미국 CBS 방송의 '더 월드 베스트' 경연에서 준우승한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의 공연도 실시간 라이브로 펼쳐진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응에 연대·공공외교 중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