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알림창에 흉기 든 전 남친…인공지능 CCTV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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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신변보호용 안면인식 CCTV 전국 첫 시범 운영
'딩동'
29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 A씨 휴대전화에 비상 알림창이 떴다.
동시에 누군가 집 창문을 부술 듯이 쾅, 쾅, 쾅 거칠게 두드렸다. A씨는 겁에 질린 모습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최근 집 외부에 설치한 인공 지능 폐쇄회로(CC)TV와 연결된 앱에서 전송한 비상 알림창을 열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모습이 나타났다. 이달 초 이별을 고한 전 남자친구인 B씨였다. A씨는 재빨리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의 긴급 버튼을 눌렀다. 다급한 목소리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실시간으로 이 같은 신고를 접수한 제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즉시 A씨 집 주변을 순찰하고 있던 연동지구대 소속 경찰과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A씨는 그사이 다시 휴대전화로 CCTV 영상을 확인, B씨가 현관문을 부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급히 뒷문을 통해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곧이어 현관문을 부숴 집 안까지 침입한 B씨는 거칠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동시에 연동지구대 경찰관 3명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CCTV 모니터링을 통해 A씨가 뒷문 밖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112종합상황실에서는 출동 경찰 중 1명을 A씨에게 보내 보호조치 하도록 했다.
나머지 경찰 2명은 삼단봉과 테이저건을 각각 들고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뒷문을 막아서서 B씨와 대치했다.
테이저건을 든 경찰이 A씨를 향해 "흉기를 내려놓고 순순히 경찰서로 동행하라"고 말하는 사이 다른 경찰이 삼단봉을 휘둘러 B씨 손에 있던 흉기를 순식간에 제거했다.
이어 이 경찰 2명은 순식간에 B씨의 양팔을 한쪽씩 잡아 제압하고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B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날 스토킹 범죄 가해자 검거는 '신변보호용 인공지능 CCTV' 시연회를 위한 가상 상황으로 이뤄졌다.
A씨가 전 남자친구인 B씨에게 지속해서 협박을 받자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 최근 신변보호대상자가 된 상태로 설정했다.
제주경찰청은 안면인식과 침입 감지, 실시간 비상 알림 등의 기능을 갖춘 '신변보호용 인공지능 CCTV'를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도내 범죄 피해자 주거지 5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발생한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현장에 설치됐던 CCTV가 녹화기능만 있어 실시간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취약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개선 조치다.
인공지능 CCTV에 얼굴이 등록되지 않은 자가 집 주변을 배회하거나 경계구역을 침범할 경우 신변보호대상자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비상 알림이 전송된다.
112종합상황실 연동 기능이 있어 신속한 출동과 함께 사건 현장 상황을 실시간 지켜보며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 해 부족한 점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제주도 CCTV 관제센터에서도 실시간으로 CCTV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협의해 범죄 우려 상황 사전 파악과 가해자 도주로 추적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제주지역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인공지능 CCTV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딩동'
29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 A씨 휴대전화에 비상 알림창이 떴다.
동시에 누군가 집 창문을 부술 듯이 쾅, 쾅, 쾅 거칠게 두드렸다. A씨는 겁에 질린 모습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최근 집 외부에 설치한 인공 지능 폐쇄회로(CC)TV와 연결된 앱에서 전송한 비상 알림창을 열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모습이 나타났다. 이달 초 이별을 고한 전 남자친구인 B씨였다. A씨는 재빨리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의 긴급 버튼을 눌렀다. 다급한 목소리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실시간으로 이 같은 신고를 접수한 제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즉시 A씨 집 주변을 순찰하고 있던 연동지구대 소속 경찰과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A씨는 그사이 다시 휴대전화로 CCTV 영상을 확인, B씨가 현관문을 부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급히 뒷문을 통해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곧이어 현관문을 부숴 집 안까지 침입한 B씨는 거칠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동시에 연동지구대 경찰관 3명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CCTV 모니터링을 통해 A씨가 뒷문 밖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112종합상황실에서는 출동 경찰 중 1명을 A씨에게 보내 보호조치 하도록 했다.
나머지 경찰 2명은 삼단봉과 테이저건을 각각 들고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뒷문을 막아서서 B씨와 대치했다.
테이저건을 든 경찰이 A씨를 향해 "흉기를 내려놓고 순순히 경찰서로 동행하라"고 말하는 사이 다른 경찰이 삼단봉을 휘둘러 B씨 손에 있던 흉기를 순식간에 제거했다.
이어 이 경찰 2명은 순식간에 B씨의 양팔을 한쪽씩 잡아 제압하고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B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날 스토킹 범죄 가해자 검거는 '신변보호용 인공지능 CCTV' 시연회를 위한 가상 상황으로 이뤄졌다.
A씨가 전 남자친구인 B씨에게 지속해서 협박을 받자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 최근 신변보호대상자가 된 상태로 설정했다.
제주경찰청은 안면인식과 침입 감지, 실시간 비상 알림 등의 기능을 갖춘 '신변보호용 인공지능 CCTV'를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도내 범죄 피해자 주거지 5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발생한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현장에 설치됐던 CCTV가 녹화기능만 있어 실시간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취약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개선 조치다.
인공지능 CCTV에 얼굴이 등록되지 않은 자가 집 주변을 배회하거나 경계구역을 침범할 경우 신변보호대상자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비상 알림이 전송된다.
112종합상황실 연동 기능이 있어 신속한 출동과 함께 사건 현장 상황을 실시간 지켜보며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 해 부족한 점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제주도 CCTV 관제센터에서도 실시간으로 CCTV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협의해 범죄 우려 상황 사전 파악과 가해자 도주로 추적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제주지역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인공지능 CCTV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