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SK㈜에 흡수합병…"첨단 핵심소재 사업 확장"
SK그룹의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29일 경북 영주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및 SK㈜ 합병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와의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사업의 효율적인 투자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출석 주식 수 기준 분할 안건은 83.8%, 합병 안건은 77.7% 찬성률로 각각 통과됐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존속 지주사업 부문은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된다. 앞서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절차는 오는 12월 1일 마무리된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머티리얼즈 주식 거래가 일정 기간(11월29일~12월24일) 정지된다. 이후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교부될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9549억원과 영업이익 233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4.5%에 달한다. 2016년 OCI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뒤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두 회사는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대표 성장 영역으로 꼽히는 첨단 핵심 소재 분야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에 SK머티리얼즈의 소재 기술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첨단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 지주사업 부문은 합병회사 내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으로 운영되고, 소재사업 확장과 소재 관련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사진)은 “이번 합병·물적 분할 결정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첨단소재 분야에서 선도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