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무너져…애플 생산~배송 '쇼크', 아마존 4분기 적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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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커진 기업들
아마존 CEO "인건비·운송비 급등…추가지출 40억弗"
애플, 비용 60억弗 증가…4분기 실적 전망 제시 안해
아마존 CEO "인건비·운송비 급등…추가지출 40억弗"
애플, 비용 60억弗 증가…4분기 실적 전망 제시 안해
지난해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약진을 이끈 것은 애플과 아마존이었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해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자 애플의 기업가치는 작년에만 9700억달러(약 1134조원) 불어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전자상거래가 늘자 아마존도 활짝 웃었다. 1년간 시가총액만 7000억달러 늘었다.
함박웃음을 짓던 두 회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세계 공급망이 무너지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가 삐걱거렸다. 유통회사인 아마존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4분기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4분기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아마존은 1300억~1400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치(1421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4분기 아마존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0~30억달러다. 최악의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직원 15만 명을 구하고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3분기 추가 지출한 비용만 20억달러다. 4분기엔 추가 지출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난에 시달리는 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다. 팀 쿡 애플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붕괴 여파로 늘어난 비용 부담이 6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제조 차질 문제가 10월 한 달간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반도체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 후 애플은 다음 분기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선 내년께 극심한 반도체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프린셉스일렉트로닉스의 이안 워커 이사는 “일부 반도체 신규 구매자의 배송 날짜가 2024년으로 찍히고 있다”며 “반도체가 완전히 바닥났다”고 전했다. 반도체 구입을 위한 대기 시간은 올여름 평균 19주였다. 하지만 10월 기준 22주로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배송에는 38주가 걸린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병목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단기적 공급망 차질과 장기적 공급망 회복 탄력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조율할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엔 생각을 공유하는 여러 대륙 국가 정상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현 기자/뉴욕=조재길 특파원 bluesky@hankyung.com
함박웃음을 짓던 두 회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세계 공급망이 무너지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가 삐걱거렸다. 유통회사인 아마존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4분기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아마존 “4분기 비용만 수십억달러 증가”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글로벌 공급망 제약, 화물 및 운송 비용 증가 탓에 4분기 수십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쇼크’를 기록한 3분기보다 4분기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는 의미다.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4분기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아마존은 1300억~1400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치(1421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4분기 아마존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0~30억달러다. 최악의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직원 15만 명을 구하고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3분기 추가 지출한 비용만 20억달러다. 4분기엔 추가 지출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난에 시달리는 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다. 팀 쿡 애플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붕괴 여파로 늘어난 비용 부담이 6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제조 차질 문제가 10월 한 달간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반도체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 후 애플은 다음 분기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반도체 부족 시름하는 완성차 업체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에 시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 3분기 매출이 569억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폭스바겐의 신차 생산량은 35% 급감했다. 서유럽 지역에서 밀린 주문만 100만 대가 넘는다. 스텔란티스도 작년보다 3분기 차량 생산이 30% 줄어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이날 보고했다. 전날 GM과 포드도 3분기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3분기 아시아와 미국에서 차량용 핵심 부품인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상반기에 찾아왔던 강한 회복세가 꺾였다”고 했다.완성차업계에선 내년께 극심한 반도체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프린셉스일렉트로닉스의 이안 워커 이사는 “일부 반도체 신규 구매자의 배송 날짜가 2024년으로 찍히고 있다”며 “반도체가 완전히 바닥났다”고 전했다. 반도체 구입을 위한 대기 시간은 올여름 평균 19주였다. 하지만 10월 기준 22주로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배송에는 38주가 걸린다.
○바이든, 31일 공급망 회의 주관
실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극심한 공급난과 인력난은 미 경제 성장률도 끌어내렸다. 올 3분기 미 성장률은 2%(연율 기준)에 그쳤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된 올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상점과 공장들이 필요한 제품이나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상품 지출이 2.4% 감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은 줄어든 상품 지출의 90%를 차지했다.정부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병목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단기적 공급망 차질과 장기적 공급망 회복 탄력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조율할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엔 생각을 공유하는 여러 대륙 국가 정상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현 기자/뉴욕=조재길 특파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