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29일 서울 상암동 DDMC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1 대 1 맞수토론’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병언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29일 서울 상암동 DDMC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1 대 1 맞수토론’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병언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주요 후보들은 막판 지지세를 끌어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심’에서 앞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영호남 출신 정치인을 품에 안으면서 조직표를 다졌다. ‘민심’에서 윤 전 총장을 역전한 홍준표 의원은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당원을 향한 구애에 사활을 걸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을 공개 지지했다. 두 사람은 지지선언문에서 “참된 공정과 정의를 실현해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윤석열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광주 태생에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홍 의원에 비해 열세인 호남 표심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 지역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11월 초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전략 행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들어 당 안팎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던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이채익·정동만·박성민·황보승희 의원 등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도 최근 대거 캠프로 끌어들였다.

홍준표 캠프의 판세 분석은 사뭇 다르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일부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투표 오더(주문)’를 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것이 선거의 철칙”이라고 썼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것을 봐도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민심은 398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부연했다. ‘398후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율이 3%, 30대는 9%, 40대는 8%로 나온 것을 비꼰 표현이다. 같은 조사에서 홍 의원은 각각 35%, 28%, 30%의 지지를 얻었다. 윤 전 총장이 현역 의원의 지지를 통해 세몰이하는 것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구태 정치인들을 모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7대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청년 의무 공천 확대와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을 제1과제로 내걸었다.

3위권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맞수토론’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극우 포퓰리즘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고 맹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대표 공약인 모병제에 대해 “우리 안보와 예산 현실에 맞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복무 기간이 짧아지고 관심사병만 신경쓰다 보니 ‘나이롱 군대’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강군을 육성하려면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다시 “모병제를 채택하는 미국을 보면 흑인, 히스패닉 등 저소득층만 (군대에) 간다”며 “한국도 그렇게 안 된다는 보장이 있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지금도 해병대에 유력 집안 자제들도 입대한다”며 “이분법적으로 보면 어떤 정책도 실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