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여행은 먹으러 떠나는 것’이라고 할 만큼 ‘현지 맛집’은 여행의 중요 요소다. 한국경제신문이 비씨카드와 함께 최근 1년간 전국 주요 10개 바다 여행지 인근 음식점들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상대로 해산물 식당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 카페·디저트 업종도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수딸기모찌와 제주 풍림다방 송당점 등은 최근 1년간(2020년 10월~2021년 9월) 비씨카드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가맹점으로 나타났다. 말랑말랑한 모찌 식감과 상큼한 딸기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딸기모찌는 SNS 등을 통해 ‘여수에 가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어른들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 결제 비율이 59%에 달했다. 제주 구좌읍의 풍림다방은 고즈넉한 시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로 유명해졌다. 강원 양양의 카페인 헬로피스, 강릉의 아이스크림 가게인 순두부젤라또,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근처 오션뷰 카페인 C27 다운타운 등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바다를 찾은 만큼 현지의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여행객도 역시 많았다. 문어·전복·갈치 요리를 파는 제주 순천미향, 게장정식 등을 파는 여수 명동게장, 속초 대포항에 있는 명가횟집, 보령 대천키조개삼합 등이 최근 1년 새 매출이 많이 오른 주요 식당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개구이, 꽃게, 횟집 등 현지 음식점들이 밀집한 여수와 대천 상권에서 매출이 급증한 가게가 타 지역 대비 많았다.

20대가 가장 많이 찾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양식집인 마담에뽀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근처에서 최근 1년 새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게 회 세트 등을 파는 경포팔도강산이었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선 횟집보다 거대숯불구이와 해운대암소갈비집 등 고깃집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