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옛 백령병원, 청소년 문화시설로 새 단장
새 건물 신축 후 6년 가까이 방치된 서해 최북단의 옛 백령병원이 청소년 문화시설로 새롭게 문을 연다.

인천시 옹진군은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옛 백령병원을 리모델링한 '청소년 문화의 집' 운영에 관한 위·수탁 협약을 맺고 개관 준비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옹진군과 재단은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직원 채용과 장비 구매 등 운영 절차를 진행하고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백령도에 있는 600∼700명의 청소년이 시설 이용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백령도 진촌리 일대 1천265㎡ 부지에 들어선 청소년 문화의 집은 인터넷 북카페, 강의실, 체험 활동실, 밴드 연습실, 방송실, 댄스 연습실 등을 갖춘다.

옹진군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옛 백령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소년 문화시설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2019년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1987년 완공된 옛 백령병원 건물은 대한적십자사가 사용하다가 인천의료원과 천주교 인천교구 등으로 운영권이 이전됐고, 2015년 병원 건물이 신축된 이후 지금까지 빈 상태로 방치돼왔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옛 백령병원 건물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섬 지역 특성을 살린 각종 청소년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