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을 두고 야권에서 제기한 '조폭 연루설'에 대해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신빙성도 없는 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라며 방어에 나섰다.

30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의 삼식이 여러분, 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2017년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 출연한 사진을 여럿 첨부하며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 먹는 '삼식이' 별명이 생겼다"며 "어딜 가든 '아내 생각 좀 하고 외식이라도 자주하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사 준비를 비롯한 '집안일'에 대해 새롭게 눈 뜬 고마운 시간이었지만 그 때 당시는 삼식이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눈 앞의 절박함도 있었던 때"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17년) 7월 어느 날 아내와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주 다니던 집 앞 금호시장으로 갔다. 슬쩍 외식 인증샷 하나 찍어 아내 모르게 삼식이 비난 좀 탈출해보자는 심산이었다"며 "아내와금호시장 2층에 있는 밥집에서 복수제비를 먹고 지하층 전통시장을 둘러봤다"고 했다.

이어 "소위 조폭운영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진은 이 때 그곳을 구경하다 찍힌 장면"이라면서 "삼식이라는 말 안 들어보겠다고 외식하고 장 보던 장면이 조폭연루설 근거라니, 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국힘 정치공작'이 안타깝기도 하다"며 "국민의힘은 제게 20억원의 뇌물을 준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좌번호라도 대야지 시장 방문 사진이 무엇이며 관례적 축전 사진은 또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심지어 국민의힘은 마약사기범이 찍은 돌반지 수표 사진가지고 그걸 제게 준 뇌물이라며 조폭연루 허위주장을 하고 보수언론은 이에 부화뇌동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며 "대신 이번 일로 삼식이 탈출은 어려운 일이고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무던히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어 간다. 차근차근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