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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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 J양으로부터 억울하게 성폭행 누명을 쓰고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J양으로 추정되는 가수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가수 J양에게 협박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모 플랫폼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 중인 음악 관련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한 A씨는 작년 12월 여러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J양으로부터 음악 작업을 함께 하자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고 일부 영상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그 분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저와는 좋은 누나 동생 사이였다"며 "영상 몇개를 찍으면서 가까워졌고 올해 1월께 그 분이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심심하다며 매일 저를 불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올 8월 16일 J양을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파티룸을 잡고 놀던 중 J양이 저에게 자기 방에서 한 잔 더 하자고 했다"며 "둘이 방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J양이 먼저 스킨십을 시작했고 성관계는 가지지 않은 채 대화만 나누다 잠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다음 날 J양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우리 서로 좋다고 고백한 거 아니었냐'고 물어보니 (J양은)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J양은 자기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수시로 저를 불러냈고 다섯번 정도 팔베개를 하고 잤다"며 "사귀는 것도 아닌 이 관계에 확신이 없었던 저는 이 내용을 매니저이자 친구인 L군에게 상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다 10월 19일 J양이 저를 카페로 부르더니 다짜고짜 '네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다그쳤다"며 "본인은 8월 16일에 수면제를 먹고 심신미약인 상태였고 제게 '이러면 안 된다'고 거부하고 필름이 끊겼는데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소리지르며 20분 동안 욕설을 하는 J양을 진정시킬 마음에 우선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정말 떳떳하다. 8월 16일 이후로도 J양과 여러번 같이 잤는데 어떻게 본인을 성폭행한 사람에게 집주소와 비밀번호를 보낼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L군이 지켜보고 있다가 '약 먹은 사람을 성폭행했다'며 저를 몰아가기 시작했다"며 "두 사람은 이후 제 말을 전혀 듣지 않았고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9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시로 전화와 카톡을 통해 '죽여버리겠다'며 욕설과 협박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A씨는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여겼던 L군과 J양에게 갑자기 성범죄자로 몰렸다"면서 "본인들도 증거가 없는지 고소는 미루고 제 주변인들에게 전화해 저를 두고 성범죄자, 리플리 증후군, 사기꾼이라고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글과 함께 올 8월 국내 숙소를 예약한 내역과 J양과의 메시지 내용 등을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나도 덕분에 약도 안 먹고 너무 고마웠어' 등 J양과 L군의 주장과는 대비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글의 파장이 확산하자 28일 오후 A씨는 추가 글을 썼다.

그는 "오늘 J양 측에서 전화가 왔다. 네이트판 글을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협박성 전화"라며 "커뮤니티에 공개하지 못한 녹취록과 CCTV 기록 등을 갖고 변호사 상담을 하고 왔다. 변호사가 헛웃음을 보이며 글을 지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증인이 돼 주겠다는 사람이 많아 고소는 수월할 것 같다"며 "추후 J양 측이 다시 협박하거나 사실이 아닌 취지의 기사를 낸다면 그 때는 녹취록과 CCTV 등을 공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늘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씨 왜 그랬나요" "만일 이 글이 사실이면 J양 등은 억울한 누명을 씌운 죄로 꼭 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위 글로 나락 간 연예인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일단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 "특정할 수 없으면 이런 폭로글은 자제해달라" 등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