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세계 인수합병(M&A) 규모가 50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넘치는 유동성에 기업들의 M&A가 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M&A 활황…올해에만 5000조원 넘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 1~9월 성사된 글로벌 M&A 규모는 4조3901억달러(약 5153조9000억원)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급증했다. 리피니티브가 M&A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 M&A 건수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월 이뤄진 M&A는 총 4만6152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미국 시장의 M&A 규모가 가장 컸다. 1~9월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2조915억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2.5배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331억달러로 45% 증가했고, 유럽은 7126억달러로 26% 늘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금융 기업들이 M&A 붐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월 아이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의 기초 기술을 개발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를 197억달러에 인수했다. 리피니티브는 “M&A의 20%는 IT 기업들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도 M&A 시장을 키웠다. 코로나19 사태 등 여파로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기업이 늘었다. 스팩을 통한 기업 M&A 규모는 5428억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보다 6.3배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양적 완화로 시중 유동성이 불어났고 넘친 돈이 M&A 시장으로 흘러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