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의 시간…"최소 1년 내다보고 환율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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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 어떻게 할까
지난달 초 1200원 근접
최근 급등세 꺾였지만
투자 나서기엔 비싸
은행 '외화 예금'
환전 수수료 붙지만
환차익 세금 안 떼
증권사 '달러 RP'
은행예금보다 이자 높고
우대환율 100% 다수
투자 적극 뛰어들려면
달러ETF 상품 고려를
지난달 초 1200원 근접
최근 급등세 꺾였지만
투자 나서기엔 비싸
은행 '외화 예금'
환전 수수료 붙지만
환차익 세금 안 떼
증권사 '달러 RP'
은행예금보다 이자 높고
우대환율 100% 다수
투자 적극 뛰어들려면
달러ETF 상품 고려를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는 더뎌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우려에 달러의 안전자산 성격이 다시 부각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는 요소다.
달러 강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연말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달 초 1200원에 근접하며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소폭 안정세를 찾아 11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나눠 매수하는 방법으로 달러 자산을 늘려가라고 권한다. 단기 투자보다는 내년 말까지 최소 1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이고 원자재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에너지 가격발(發) 인플레이션 등은 원화에 모두 악재 요소”라며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다. 최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엔 가격 부담이 아직 있다는 게 공통적인 조언이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이 약 1130원”이라며 “달러 가치가 더 내려갈 때를 기다려 투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환종 센터장은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1170원 안팎을 횡보하는 상황에서 6개월 미만의 기간을 두고 환 투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내년 말까지 여유를 두고 환율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꾸준히 달러 투자를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의 경우 은행별로 보통 90%까지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고, 인출 수수료도 입금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면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외화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24시간 간편하게 달러를 환전하고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다. 하나은행의 ‘환전지갑’, 우리은행의 ‘환전주머니’, 국민은행의 ‘KB외화머니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소액 투자자 사이에선 은행 외화 예금보다 증권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자율은 연 1% 미만으로 역시 낮지만 은행 예금보다는 높다. 또 우대 환율을 100%까지 적용해주는 증권사가 적지 않다. 해외 주식 투자용으로 환전해둔 달러 예수금을 단기적으로 굴릴 때 활용할 만하다. 외화 예금과 달러 RP는 모두 이자수익에 15.4%의 세금이 붙는다.
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할 수 있다. 달러 ETF의 경우 달러 가치에 직접 연동해 수익이 오르내리는 상품이다. KODEX미국달러선물,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을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달러 표시 회사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달러채권 ETF를 찾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ETF는 환전 수수료가 없지만 연 0.2~0.4%대의 운용 수수료가 있고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세금을 아끼려면 연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 ETF를 사는 방법이 있다. 중개형 ISA는 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달러 강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연말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달 초 1200원에 근접하며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소폭 안정세를 찾아 11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나눠 매수하는 방법으로 달러 자산을 늘려가라고 권한다. 단기 투자보다는 내년 말까지 최소 1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당분간 ‘强달러’ 이어진다
달러 투자는 시장 격변기에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내년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대,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이고 원자재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에너지 가격발(發) 인플레이션 등은 원화에 모두 악재 요소”라며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다. 최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엔 가격 부담이 아직 있다는 게 공통적인 조언이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이 약 1130원”이라며 “달러 가치가 더 내려갈 때를 기다려 투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환종 센터장은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1170원 안팎을 횡보하는 상황에서 6개월 미만의 기간을 두고 환 투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내년 말까지 여유를 두고 환율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꾸준히 달러 투자를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달러 투자 어떻게
초보자가 달러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은행 외화 예금이다. 환율이 떨어졌을 때 돈을 넣어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인출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정기예금에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지만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고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달러를 입출금할 때마다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고, 현찰로 인출할 때도 1~1.5% 수준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다만 달러의 경우 은행별로 보통 90%까지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고, 인출 수수료도 입금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면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외화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24시간 간편하게 달러를 환전하고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다. 하나은행의 ‘환전지갑’, 우리은행의 ‘환전주머니’, 국민은행의 ‘KB외화머니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소액 투자자 사이에선 은행 외화 예금보다 증권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자율은 연 1% 미만으로 역시 낮지만 은행 예금보다는 높다. 또 우대 환율을 100%까지 적용해주는 증권사가 적지 않다. 해외 주식 투자용으로 환전해둔 달러 예수금을 단기적으로 굴릴 때 활용할 만하다. 외화 예금과 달러 RP는 모두 이자수익에 15.4%의 세금이 붙는다.
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할 수 있다. 달러 ETF의 경우 달러 가치에 직접 연동해 수익이 오르내리는 상품이다. KODEX미국달러선물,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을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달러 표시 회사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달러채권 ETF를 찾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ETF는 환전 수수료가 없지만 연 0.2~0.4%대의 운용 수수료가 있고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세금을 아끼려면 연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 ETF를 사는 방법이 있다. 중개형 ISA는 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