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화물 저감장치 제작 국내 1위
벙커C유 선박에 설치 의무화로
세계 컨船 10대 중 1대 장착
"4년 뒤 매출 1조 클럽 가입할 것"
LNG 수소추출기 새 먹거리로
![부산 미음산단 파나시아 제1공장에서 황산화물 저감장치가 제작되고 있다. 파나시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923812.1.jpg)
바닷물로 황산화물 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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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유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주연료다. 점도가 높은 벙커C유는 황과 질소 등 불순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벙커C유를 태우는 컨테이너 선박 한 척에서 하루에 나오는 황산화물은 디젤 자동차 100만 대에서 나오는 황산화물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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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모든 제품과 시장은 부침이 있기 때문에 미리 연구하고 개발해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며 “선견(先見)·선수(先手)·선제(先制)·선점(先占) 등 ‘4선 전략’이 파나시아 성장을 떠받치는 변치 않는 경영 철학”이라고 말했다.
수소 추출기가 차세대 성장동력
파나시아는 이 회장이 1989년 10월 세운 범아정밀이 전신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설계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수입에 의존하는 선박용 수위 계측기를 국산화하겠다며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수위 계측기 개발에 성공한 뒤에는 2004년 평형수를 정화해 배출하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로 눈을 돌렸다.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 이 장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 회장은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짐이 적을 때 바닷물(평형수)을 채워 균형을 잡고 짐을 실은 후에는 바닷물을 배출한다”며 “이 과정에서 불가사리와 해파리 등 생태계 교란 생물이 세계 곳곳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국제해사기구가 2017년 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파나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 추출기를 제3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CH4)을 고온의 수증기(물·H2O)와 반응시켜 수소(H2)를 생산하는 원리다. 이 회장은 “수소 추출기는 장차 본격화될 수소 경제 시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평형수 처리장치와 스크러버, 수소 추출기를 앞세워 2025년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