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골프 천재' 김효주, 국내서 시즌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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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14언더
17번홀 10m 프린지서 퍼팅
버디로 연결하며 승부 '쐐기'
초청선수로 출전해 1타차 우승
"순간순간 즐기려는 골프했더니
집중 잘되고 긴장감도 덜어져"
8타 줄인 이소영 아쉬운 2위
17번홀 10m 프린지서 퍼팅
버디로 연결하며 승부 '쐐기'
초청선수로 출전해 1타차 우승
"순간순간 즐기려는 골프했더니
집중 잘되고 긴장감도 덜어져"
8타 줄인 이소영 아쉬운 2위
‘즐기는 천재’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김효주(26)가 3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국내 투어 시즌 2승을 따냈다. 이소영(24)이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이날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디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골프 천재’로 불렸다. 2014년 한 해에만 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렸고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듬해 LPGA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지난해 코로나19로 LPGA 투어가 중단되자 김효주는 국내로 눈을 돌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두 번의 우승과 함께 상금왕에 올랐고 평균타수 1등도 차지했다.
올 시즌 김효주는 ‘천재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4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도 우승 본능을 되살렸다. 9월에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효주 특유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대회 첫날 공동 18위로 시작한 그는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1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김효주는 “즐기는 골프를 하겠다”고 밝혔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뒤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4타 차까지 달아났다. 2위 그룹과 3타 차 이상 선두를 달리던 그에게 비상이 걸린 것은 후반전부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금씩 샷 미스가 생기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12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가 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그사이 추격 속도를 높인 이소영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이소영은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소영과 동타 상황에서 파세이브를 이어가던 김효주는 17번홀(파3)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냈다. 티샷이 그린 옆 프린지에 자리잡았고 약 10m 거리의 롱퍼팅에 성공하며 1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이번 대회 최고 난도로 꼽히는 18번홀(파4)을 파로 마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대회 초반 스코어에 아쉬움이 많았다. 우승보다는 제가 목표로 하는 스코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쳤다”고 했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골프라 그 순간순간을 즐기고 집중하려고 한다. 즐겁게 하다 보면 실수가 나와도 계속 재미있게 칠 수 있고 긴장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며 ‘즐기는 골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민지(23)는 공동 32위로 상금 572만원을 더해 이번 시즌 상금 15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효주는 이날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디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골프 천재’로 불렸다. 2014년 한 해에만 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렸고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듬해 LPGA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지난해 코로나19로 LPGA 투어가 중단되자 김효주는 국내로 눈을 돌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두 번의 우승과 함께 상금왕에 올랐고 평균타수 1등도 차지했다.
올 시즌 김효주는 ‘천재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4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도 우승 본능을 되살렸다. 9월에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효주 특유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대회 첫날 공동 18위로 시작한 그는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1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김효주는 “즐기는 골프를 하겠다”고 밝혔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뒤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4타 차까지 달아났다. 2위 그룹과 3타 차 이상 선두를 달리던 그에게 비상이 걸린 것은 후반전부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금씩 샷 미스가 생기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12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가 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그사이 추격 속도를 높인 이소영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이소영은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소영과 동타 상황에서 파세이브를 이어가던 김효주는 17번홀(파3)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냈다. 티샷이 그린 옆 프린지에 자리잡았고 약 10m 거리의 롱퍼팅에 성공하며 1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이번 대회 최고 난도로 꼽히는 18번홀(파4)을 파로 마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대회 초반 스코어에 아쉬움이 많았다. 우승보다는 제가 목표로 하는 스코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쳤다”고 했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골프라 그 순간순간을 즐기고 집중하려고 한다. 즐겁게 하다 보면 실수가 나와도 계속 재미있게 칠 수 있고 긴장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며 ‘즐기는 골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민지(23)는 공동 32위로 상금 572만원을 더해 이번 시즌 상금 15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