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2억 넘게 올랐다…양천구 집값 나홀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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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학군 수요에 미래 내다본 투자 수요까지
신월·신정동, 개발 호재 소식에 집값 '들썩'
신월·신정동, 개발 호재 소식에 집값 '들썩'
"양천구 집값은 목동이 이끈다고 봐야합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와 그 주변 아파트는 학군을 보고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신정동과 신월동은 그간 소외됐는데, 최근에는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서울시 양천구 목동 H공인 중개 대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이 집값 오름세가 둔화하거나 주춤했다. 하지만 양천구는 홀로 상승 폭을 키웠다.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단지는 물론 그 주변 아파트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명문 학군과 미래가치를 좋게 평가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다. 신정동, 신월동 등 양천구 내 비(非)목동 지역도 개발 호재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48㎡는 지난달 7일 13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맺어졌다. 올 3월 11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이후 7개월 만에 2억500만원이 올랐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 95㎡도 지난 8월 23억4000만원에 팔려 전고점보다 2억2000만원 높게 거래됐고,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48㎡도 지난 8월 15억원에 거래돼 이전 고점인 14억보다 1억원 올랐다.
1~7단지 주변 아파트 단지들 매맷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신시가지1단지 옆에 위치한 목동한신청구 전용 84㎡는 지난달 4일 16억9700만원에 거래, 지난 7월 기록한 16억7700만원보다 2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신시가지2단지 인근의 월드메르디앙2차 전용 84㎡도 지난달 8일 11억7500만원에 팔렸다. 올해 1월(10억20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목동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공통적 이유는 학군이다. 특히 자녀들이 목운초 등 인기 학교에 갈 수 있는 신시가지1~7단지를 선호한다. 신시가지아파트는 재건축 이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부담인 수요자들은 이들 아파트 주변 아파트로 반경을 넓혀 찾아든다.
목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를 찾는 수요자들은 재건축에 따른 향후 미래가치와 자녀의 교육 환경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들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단지가 부담인 실수요자들은 신시가지 주변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거래가 이전처럼 활발하진 않지만 거래가 되면 신고가를 기록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모양새"라고 부연했다.
비목동 지역 집값이 오르는 것은 개발 호재가 있어서다. 2016년 이후 지지부진했던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있는 서부트럭터미널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항목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서부트럭터미널 일대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7월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항목 결정 내용 공개는 사업계획서를 내기 전 진행하는 준비 단계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며 "5년동안 물밑에서 사업을 보완하고 수정해왔다면 이제는 공식 절차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 사업이 극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밖에도 목동선(신월~당산) 등 경전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목동선 경전철 사업은 2005년 양천구가 서울시에 제안해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이 노선이 생기면 신월동과 신정동 일대의 교통 개선이 기대된다.
신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에 신정동과 신월동도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이 지역은 서부트럭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한 내용이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물류단지 조성은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개발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 상승 폭을 키운 곳은 양천구 단 한 곳이다. 전주(0.04%)보다 0.04%포인트 뛴 0.08%를 기록했다. 24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고, 7곳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넷째 주(0.22%)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이 집값 오름세가 둔화하거나 주춤했다. 하지만 양천구는 홀로 상승 폭을 키웠다.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단지는 물론 그 주변 아파트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명문 학군과 미래가치를 좋게 평가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다. 신정동, 신월동 등 양천구 내 비(非)목동 지역도 개발 호재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꾸준한 명문 학군 수요, 목동 집값 ‘상승’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목동신시가지아파트4단지 전용 48㎡는 지난달 2일 13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거래된 13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오른 가격이다.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48㎡는 지난달 7일 13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맺어졌다. 올 3월 11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이후 7개월 만에 2억500만원이 올랐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 95㎡도 지난 8월 23억4000만원에 팔려 전고점보다 2억2000만원 높게 거래됐고,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48㎡도 지난 8월 15억원에 거래돼 이전 고점인 14억보다 1억원 올랐다.
1~7단지 주변 아파트 단지들 매맷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신시가지1단지 옆에 위치한 목동한신청구 전용 84㎡는 지난달 4일 16억9700만원에 거래, 지난 7월 기록한 16억7700만원보다 2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신시가지2단지 인근의 월드메르디앙2차 전용 84㎡도 지난달 8일 11억7500만원에 팔렸다. 올해 1월(10억20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목동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공통적 이유는 학군이다. 특히 자녀들이 목운초 등 인기 학교에 갈 수 있는 신시가지1~7단지를 선호한다. 신시가지아파트는 재건축 이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부담인 수요자들은 이들 아파트 주변 아파트로 반경을 넓혀 찾아든다.
목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를 찾는 수요자들은 재건축에 따른 향후 미래가치와 자녀의 교육 환경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들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단지가 부담인 실수요자들은 신시가지 주변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거래가 이전처럼 활발하진 않지만 거래가 되면 신고가를 기록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모양새"라고 부연했다.
비(非)목동 지역 아파트값도 껑충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신월동과 신정동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신정동에 있는 대림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4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9억3500만원) 이후 첫 거래다. 같은 동에 있는 신정동일하이빌 전용 84㎡도 지난 8월 11억원에 거래돼 올 3월(9억4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뛰었다.비목동 지역 집값이 오르는 것은 개발 호재가 있어서다. 2016년 이후 지지부진했던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있는 서부트럭터미널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항목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서부트럭터미널 일대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7월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항목 결정 내용 공개는 사업계획서를 내기 전 진행하는 준비 단계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며 "5년동안 물밑에서 사업을 보완하고 수정해왔다면 이제는 공식 절차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 사업이 극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밖에도 목동선(신월~당산) 등 경전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목동선 경전철 사업은 2005년 양천구가 서울시에 제안해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이 노선이 생기면 신월동과 신정동 일대의 교통 개선이 기대된다.
신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에 신정동과 신월동도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이 지역은 서부트럭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한 내용이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물류단지 조성은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개발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 상승 폭을 키운 곳은 양천구 단 한 곳이다. 전주(0.04%)보다 0.04%포인트 뛴 0.08%를 기록했다. 24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고, 7곳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넷째 주(0.22%)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