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 추가 대책을 내놓으면서 보험사 대출도 지금보다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가 내년부터 한층 강해지기 때문이다. 자금 수요가 있다면 연내에 미리 자금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0·26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금융권에 대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기준이 50%로 조정된다. 지금까지는 은행은 40%, 2금융권은 60%가 적용돼 왔다. 차주별 DSR이 깐깐해지면 기준 안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지금보다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역시 분할상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DSR 규제 외에 가계부채의 질적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목표치를 내년부터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보험사는 목표치가 지난해 62.5%에서 올해 65.0% 수준이었고, 내년에는 67.5%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직 최종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분할상환 목표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개인 대출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소비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의 10월 기준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올초 대비 0.28%포인트, 0.52%포인트 상승한 연 3.34%, 3.55%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보험사도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사전에 설정한 대출 총량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으며 현대해상도 수도권 일부 권역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