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치른 첫 총선을 승리로 이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활용해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총선 때문에 지난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정상회의 참석은 총선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유동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을 훌쩍 넘어 '절대 안정 다수' 의석(261석)을 확보함에 따라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른 정상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총선 끝낸 기시다, 기후회의 참가로 외교무대 본격 데뷔
기시다 총리는 COP26 정상회의에서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화하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일본 정부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COP26 회의에서 외무상 경험을 살려 외교로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기시다 총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기 때문에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미일 관계 강화에 주력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재임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겹쳐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과 대면 회담을 하지 못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주변국 정상과 회담할지 여부와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내 방미 의향을 밝혀온 기시다 총리가 당분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주변국 정상과의 회담은 성사되더라도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