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첫날 대중교통 북새통…대면 반갑지만 '월요병'·'회식 스트레스' 등 걱정 1일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로 도심이 오랜만에 북적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일이 중간중간 끼어 있던 '퐁당퐁당' 수업을 마치고 전면 등교가 시작되자 설렌 마음과 더불어 방역 상황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동양고 2학년 조성빈 군은 "우리는 이미 등교를 하고 있긴 했지만 등굣길에 대중교통에서 거리두기도 전혀 안 되고,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데 방역수칙을 더 풀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성고 2학년 김모 군은 "고등학생들은 어느 정도 백신을 접종해 괜찮지만 초·중생은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전면 등교를 시키는 건 위험하지 않나.동생들이 걱정된다"고 했다.
반면, 양천초로 자녀를 바래다준 40대 학부모 최모 씨는 "학교에서 잘 관리를 하고 있어 걱정은 안 된다.여러모로 내 생활도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30명 이하 소형 수업을 위주로 대면 강의를 시작한 연세대의 최모(21) 학생도 "코로나가 안 끝나면 내년 초 입대하려 했는데 대면이 되니 한 학기만 더 하고 가야겠다"고 웃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월요병'을 호소했다.
인천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0) 씨는 "오전 6시에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하다"며 "상사를 매일 안 봐도 되니 건강이 좋아지고 자기 계발 시간도 늘어 행복했는데, 다시 비효율성이 초래할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종각의 한 금융권 회사원 김모(26) 씨는 "1호선으로 통근하는데 아침에 팔도 못 움직일 정도로 사람이 많아 열차도 한 번 놓쳤다.출근하는 데 에너지를 다 써서 벌써 퇴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한 직장에 다니는 조모(30) 씨는 "집에서 일했어도 업무에 지장이 없었는데 바로 원상 복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장모(48) 씨도 "회식 등으로 저녁 없는 삶이 다시 시작될 것 같아 피곤하다"고 했다.
반면, 지난 6월 입사했다는 김모(29) 씨는 "첫 사무실 출근이 어색하면서도 기쁘다.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게 되니 진짜 직장인이 된 것 같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온라인도 직장인들의 분주한 출근기로 뜨거웠다.
트위터 사용자 '@w_dri********'는 오전 7시께 "다들 재택 종료했나 보다.
이 시간에 강변북로가 시속 60km 아래"라고, '@vari********'는 스타벅스 카페에서 대기가 84번째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며 "다들 재택 해제했나 보다"고 썼다.
(김치연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윤우성 이승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