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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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번째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국민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지만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라며 "구시대적 정권 교체로는 새로운 적폐 세력만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눈만 뜨면 거짓과 선동, 비리가 온 나라를 덮었다"며 "경제 무능, 안보 무능, 백신 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라고 말했다.

安 "10년 전 국민 지지, 문제 잘 해결하기란 믿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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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세 번이나 창당을 거듭할 만큼, 적폐로 물든 기득권 양당에 안주하지 않는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왔다"며 "정치는 봉사라는 신념이 없었다면, 이웃의 아픔을 돌보지 않았다면, 제 개인의 편안한 인생을 추구했다면, 그 긴 세월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정치 인생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말보다 행동이 앞선 삶을 살아왔다"며 "10년 전 국민께서 저를 불러주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가진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활용,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문제의 답을 찾아 가장 잘 해결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5월에 이미, 연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만약 그 당시 제가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우리나라는 몇 달 전에 이미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통찰력을 가지고 대비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그래서 저는 국가경영을 위한 도전에 다시 나서고자 한다"라고 했다.

安 "당선 뒤 중간평가 도입…지지율 50% 못 넘기면 물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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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그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 이제까지 대통령 당선만 되면 국민에게 철석같이 지키겠다고 했던 약속은 사라졌다"라며 거짓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라며 "아울러 다른 모든 후보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며 "이 정권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공공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살포처럼 국민을 속여서 표를 얻는 포퓰리즘 정치인은 이 나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공수처 폐지를 포함해 검경 수사권의 재조정과 정치검찰 퇴출 등 권력기관도 정상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대표는 울먹이면서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다"며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시라. 밤새워 일하고, 세계로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5자 구도가 형성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