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78호, 제83호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중인 반가사유상이 기념메달로 재탄생한다.
한국조폐공사는 1일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한 ‘반가사유상 기념메달’ 실물을 공개했다.
기념메달 앞면에는 반가사유상의 전체적인 앞모습을 예술성 높게 표현하고, ‘국보 반가사유상’ 글자와 ‘2021’ 및 홀마크를 새겼다.
뒷면에는 ‘반가사유상’의 미소에 초점을 맞춰 상반신과 얼굴을 확대해 담은 후, 반가사유상의 영문 ‘Pensive Bodhisattva’와 ‘한국조폐공사 제조’를 새겼다.
섬세한 조각과 부분 금도금 기술을 적용,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예술성 높게 표현해 수집 가치를 높였다.
‘반가사유상 기념메달’은 국보 제78호를 주제로 한 금메달 I(순도 99.9%, 중량 31.1g), 은메달 I(99.9%, 31.1g)과 국보 제83호를 주제로 한 금메달 II(순도 99.9%, 중량 31.1g), 은메달 II(99.9%, 31.1g) 등 4종으로, 1100개 한정 제작했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메달 I·II 각 352만원, 은메달I·II 각 19만8000원이다.
오는 12일까지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 더현대닷컴, 풍산화동양행, NH농협은행, 국립중앙박물관, 조폐공사 오롯·디윰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한다.
더현대닷컴은 1일 저녁 8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기념메달 실물을 공개하고 판매한다.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얹고, 오른손을 빰에 살짝 댄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의 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이자 세계적인 명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이다.
석가모니 부처가 출가전 태자 시절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고뇌하며 명상에 들었던 장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입가에 머금은 신비로운 미소는 깨달음의 순간을 보여준다.
6세기 후반에 제작된 반가사유상(국보 78호)은 상반신은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를 걸치고 어깨에는 천의를 걸친 세련된 모습이다.
반면 7세기 전반에 제작된 반가사유상(국보 83호)은 단순한 형태의 보관과 목걸이 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하반신의 옷주름이 물결치듯 흘러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상설전시관 2층에서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 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기념메달로 제작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