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백제 무왕 된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주제로 28일까지
'국경과 신분 초월한 사랑 이야기'…익산 서동축제 6일 개막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 서동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네"
현존 4구체 향가 중 가장 오래된 '서동요'는 비천한 신분의 백제 서동이 신라 경주 땅에 건너가 유행시킨 노래다.

서동(薯童)은 그 이름이 시사하듯이 마(薯)를 캐어 팔며 홀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이어가는 백제의 가난한 남아였다.

하지만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를 넘볼 정도로 꿈과 포부는 컸다.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이 사랑가로 마침내 선화공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그는 훗날 백제의 제30대 무왕(재위 600∼641년)이 된다.

이런 설화 속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주제로 한 '2021 익산 서동축제'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개최된다.

'국경과 신분 초월한 사랑 이야기'…익산 서동축제 6일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지침이 전환함에 따라 축제 기간도 기존 나흘 안팎에서 23일간으로 대폭 늘어났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금마서동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는 크게 백제 유등 및 야간 경관 전시, 백제문화체험, 시민참여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축제 기간 서동요 그림자극이 매일 저녁 6시부터 열리고 금마 주민의 한지 등(燈) 전시가 5∼8일 행사장을 수놓는다.

방문객들은 주말마다 소원지 달기, 소원 배 띄우기, 서동·선화 퍼즐 만들기, 전통 등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왕 제례, 무왕 천도 입궁식, 청소년 가요제, 초청 가수 공연 등도 곁들여진다.

익산시 관계자는 "서동의 탄생과 선화의 만남과 사랑, 무왕 즉위에 이르기까지 무왕의 일대기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경과 신분 초월한 사랑 이야기'…익산 서동축제 6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