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24% 증가…주력품목·주요지역 고루 성장
무역 규모 8위로 9년 만에 상승하며 경제회복 주도
올해 수출 역대 최단기 5천억달러 돌파…최고실적 경신 유력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단기에 5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이미 올해 무역 규모가 역대 최단기에 1조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수출 실적도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시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55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 수출액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9월의 558억3천만달러다.

월간 수출액은 8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7∼10월 월평균 수출액은 55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10월 수출 증가율 24.0%는 6월 39.7%, 7월 29.7%, 8월 34.7%보다는 둔화됐으나 9월 16.7%보다는 높아졌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5천232억달러로 역대 최단기에 5천억달러를 돌파한 동시에 작년 연간 총수출액인 5천125억달러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지난달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신(新)성장 품목이 고루 선전한 덕분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늘었고, 13개 중 10개는 두 자릿수대 증가 폭을 보였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많은 111억7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다.

역대 10월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10월 누계 연간 실적은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과 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액이 68.5%나 증가한 49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모든 달 중 1위에 해당한다.

2011년 400억달러를 처음 넘긴 석유화학 수출은 10년만인 올해 최초로 연간 500억달러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로 8개월 연속 늘어 역대 10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43억9천만달러)을 냈다.

연간 실적은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철강 수출은 48.6% 증가한 33억7천만달러로 집계돼 역대 10월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바이오헬스는 11.0% 늘어난 13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역시 역대 10월 중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4.7%)와 차부품(-1.2%)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일부 조절과 작년 10월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이 소폭 줄었다.

올해 수출 역대 최단기 5천억달러 돌파…최고실적 경신 유력
지역별로는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해 7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신남방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월간 기준 역대 1위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 수출 물량, 수출 단가 등 주요 지표들도 균형 있게 성장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5천만달러로 지난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수출 물량은 작년 10월보다 6.0% 증가했고 수출 단가는 16.9% 높았다.

이와 같은 수출 호조로 세계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규모(1∼8월 기준)는 9년 만에 8위로 1계단 뛰어올랐다.

우리나라의 세계 무역 규모는 2012년 8위에서 2013년 9위로 하락한 뒤 작년까지 줄곧 9위에 머물렀다.

수출 증가율 역시 주요 10대국 중 4번째로 높았다.

정부는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이 6천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최대 수출 기록은 2018년의 6천49억달러다.

과거에도 1년 이상 수출 성장세가 이어졌을 때 연간 수출액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경제 회복 및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2020∼2021년 2년간 평균 성장률은 1.7%로 G7 국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무역액 1조달러 달성 시점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20여일 빠르다"며 "지금의 수출 흐름이 유지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난, 원자재 가격 급등, 부품수급 차질 등 수출 위협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현재의 수출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 역대 최단기 5천억달러 돌파…최고실적 경신 유력
올해 수출 역대 최단기 5천억달러 돌파…최고실적 경신 유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