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여가부, 가족 세금 쓰면서…"
"영상 만드느라 제 사건에는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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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A 씨는 1일 한경닷컴에 "너무 어이가 없다"며 "여가부 관계자들은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랏 돈을 참 쉽게, 편하게 잘 쓰신다. 여기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전효성 씨가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저와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효성 씨는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며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 씨라는 여가부 모델이 대변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 말미 전효성이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잘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불안과 우려를 조장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뒤통수와 경추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그 덕분에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냐. 전 남자라서 당한 것인가. 아내와 7세 딸은 여성도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속히 내려달라.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시고, 시간이 된다면 간단하게 입장이라도 밝혀달라"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7월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와 주먹, 무릎 등으로 무차별 폭행당했다. 이후 가해자가 합의를 제안해왔으나 이를 거절하고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