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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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병목현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11월에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 안에서 맴돌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만들고, '위드 코로나(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따른 수혜주를 통해 수익을 내라고 조언했다.

1일 대신증권은 11월 예상 코스피 밴드를 2900~3100으로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28% 오른 2978.94에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900~3140을, KB증권은 2870~3140을 제시했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월까지 강세장 전망을 유지했던 대신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하락한 상황에서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가 겹치면서 추가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일 것"이라며 시각을 바꿨다. 이어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 반등이 나오면 따라가기 보다는 강한 반등이 전개된 업종이나 종목별로 우선 비중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 3050선부터는 추가 반등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고까지 제안했다. 단기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섣불리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대부분 증권사는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금융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 배당을 얻는 한편, 위드코로나 정책 관련주로 수익을 노려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이 팀장은 "국내외 금리 상승 압력이 높은만큼 우리금융지주 현대해상 등 금융주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 난방 수요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 승 압력도 지속될 것"이라며 S-오일과 롯데정밀화학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추천 업종으로 금융주와 엔터·호텔·의류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을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질수록 이들 업종의 회복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그간 소외됐던 음식료 자동차 등 소비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오리온을 '탑픽'으로 꼽았다. KB증권 측은 "9~10월 중국과 러시아에서 전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곡물가가 연말께 하락하기 시작하면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