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김용학 후보 인사 검증서 도덕성 문제 부각
김 후보자 "태극기 집회, 소설 소재 찾으러 구경 간 것"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 사기업 고액 연봉·정치 편향 질타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 검증에서는 후보자가 직무 연관 개연성이 있는 업체에서 고액 연봉을 받은 전력과 정치적 편향성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는 1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 검증회에서 노조와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후보자 전력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도덕적으로 부적격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더불어민주당 곽동혁 시의원은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후 직무 관련성 있는 사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받은 것 때문에 후보자가 경기도시공사 사장에 선임되기 전 경기도의회 인사 검증에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인천도시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뒤 한 외국계 부동산 개발업체에 취업해 4년간 16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곽 시의원은 이어 "당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후보자 도덕성 부분에 대해 '법 위반은 아니고 법을 피해간 것 아닌가 해서 송구스럽다'라고 한 것은 후보자가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수긍한 거 아닌가"라며 몰아붙였다.

같은 당 문창무 시의원도 "4년간 16억원이면 상식에 어긋나는 고액 연봉이며, 공직 경험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취업한 기업이 인천도시공사)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관련 정부 부처에 구두로 문의한 결과 '해당 기업이 퇴임 후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다'는 말을 듣고 취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대기업 임원 연봉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서민이 보기에 상당히 고액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 사기업 고액 연봉·정치 편향 질타
김 후보자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것과 특정 정치인 지지선언을 했던 것을 두고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공격이 거셌다.

곽동혁 시의원은 "후보자는 정치적 편향성에서 문제가 크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2006년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 등은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량 시의원도 "태극기 집회 참석했다고 보면 일반적인 시각으로 극우, 보수 우파로 생각할 것 같다"면서 "부산도시공사 비전과 경영 철학에는 좌파적인 요소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 성향으로 부산도시공사를 경영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태극기 집회에만 간 것이 아니라 촛불 집회도 갔는데 소설 소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집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 어떤 주장을 하는지 듣기 위해 친한 사람 권유로 함께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발언이 끝나자 같은 당 박민성 시의원은 "소설 소재를 찾기 위해 태극기 집회에 갔다는 걸 시민이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한 뒤 "태극기 집회 참석과 특정 정치인 지지 선언,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후 직무 관련성 있는 회사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인천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 사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것과 인천도시공사 사장 자리에 있으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한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