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서울 인사동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리는 AHAF 2021에 출품된 일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의 드로잉 작품.  AHAF 제공
오는 17일부터 서울 인사동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리는 AHAF 2021에 출품된 일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의 드로잉 작품. AHAF 제공
서울 인사동에 이달 중순 큰 미술 장터가 선다.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 서울 2021’과 ‘2021 인사동 앤틱&아트페어’가 나란히 열리면서다.

강국진 ‘가락 85’
강국진 ‘가락 85’
AHAF는 오는 17~21일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12층과 14층에서 열린다. 호텔 객실 등에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호텔 아트페어는 작품이 집 또는 사무실에 걸렸을 때의 느낌을 알 수 있어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 아트페어인 이 행사는 2008년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선보인 뒤 서울과 홍콩 등지에서 매년 두 번 열렸다. 올 상반기에는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려 1만5000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판매 수입과 입장권 수입을 비롯해 60억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박서보 이우환 김종학 등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전, 류춘수와 이소자키 아라타 등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축 판화전 및 드로잉’전이 눈에 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인기에 발맞춰 NFT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아트페어 관계자는 “새로운 컬렉터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특별전을 기획하고 20만원대 작품부터 세계적인 거장들의 수억원대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달 10~14일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 지하 1층 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리는 인사동 앤틱&아트페어에는 4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 4000여 점을 펼친다. 인사전통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18곳의 고미술상이 수준 높은 고미술품들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백미는 ‘한국의 채색화: 민화전’이다. 조선시대 궁중 화가가 8폭 병풍에 그린 ‘궁중화조도’, 이순신 장군의 함대 진용을 10폭 병풍에 그린 ‘거북선-해진도’,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을 8폭 병풍에 역동적으로 표현한 ‘호렵도’ 등 대작들이 관객을 맞는다. 13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1층 광장에서 ‘인사동 답사기’를 주제로 강연을 열 예정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