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AI·디지털에 힘줄 것"
기업분할 후 새롭게 출범하는 SK텔레콤이 유영상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선임하고 ‘SK텔레콤 2.0’ 시대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주축으로 신성장 기업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사회 의결에 따라 1일 공식 취임한 유 대표는 첫 공식 행사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하고 “SK텔레콤을 고객·기술·서비스 중심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의 핵심 사업 영역을 셋으로 규정했다.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다. 유 대표는 “이들 세 서비스 경쟁력을 더 강화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2025년 매출 목표 2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AI 기반 신사업으로는 구독 브랜드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고도화한다. 구독서비스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메타버스 서비스는 이용자 자율성을 높인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SK 계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통합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 글로벌 빅플레이어들과의 협력에도 나선다. 유 대표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와 전용회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겠다”고 했다. 산업 분야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확대한다.

그는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텔레콤과 SK C&C 등에서 신사업 투자,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등을 이끌어왔다. 2019년부터는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 대표를 맡아 5G 통신사업과 함께 구독·메타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강종렬 MNO사업부 ICT 인프라센터장(부사장)을 ICT 인프라 담당(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강 담당은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본부장,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ICT 인프라 센터장으로 일했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이날 별도 이사회를 열고 SK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로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