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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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의 이자를 약속하고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화장품 업체 ‘아쉬세븐’의 대표와 관계자 6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아쉬세븐 대표 엄모씨(57)와 임원 등 4명을 지난달 27일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사기, 유사수신,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가담한 회사 관계자 60명도 유사수신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를 적용 받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회사는 자사 화장품을 구매하면 높은 이자를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4개월간 매달 화장품 구매 금액의 5%씩 총 20%를 이자로 주고 다섯째 달에는 투자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식이었다. 피해자는 7000여명, 피해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김경남 포유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반적인 다단계 판매 방식과 다르게 피해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화장품 실물도 받지 못했다”며 “업체는 피해자들이 구매한 화장품을 자신들이 대신 팔아주고, 그 판매 수익으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 업체는 화장품을 제대로 생산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 실적이 없는 공장을 실제 화장품 생산이 이뤄지는 시설인 것처럼 속인 것이다. 김 변호사는 “화장품을 생산할 기반 시설 자체가 없었음에도 인천에 공장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며 “또 실제로 수출이 이뤄지지도 않았으나 일본, 중국 등에 지속적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